저소득 20% 가구 절반 이상이 매월 적자…비율 7년 만에 최고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절반 가량이 매월 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절반 가량이 매월 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와 여름철 장마·집중호우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데다 내수 위축으로 대면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영세자영업자의 매출부진이 확대된 결과다.

22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2인 이상 전국가구 중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50.9%로 집계됐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절반 이상이 매월 적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적자가구는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보다 소비지출이 큰 가구로, 번 돈 이상을 쓴 사람들을 의미한다.

3분기 중 1분위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은 매월 163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1.1% 줄었다. 근로소득이 55만3000원으로 1년 전 대비 10.7% 감소했고, 사업소득도 27만6000원으로 8.1% 쪼그라들었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내수 소비가 위축됐고,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일거리마저 줄어 소득의 65%를 차지하는 근로소득과 19%를 차지하는 사업소득이 각각 10% 안팎 줄어버린 것이다.

정부의 공적 지원금이 월 59만5000원 투입됐으나 시장소득 감소 폭이 워낙 크다 보니 소득 감소의 흐름을 돌려놓진 못했다.

이들 가구는 지출을 1년 전보다 3.6% 줄였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출 규모가 매월 188만1000원으로 소득 규모(163만7000원)를 크게 넘어섰기 때문이다.

3분기 중 1분위 가구의 평균 적자는 매월 24만4000원 수준이었다.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3분기 기준으로 2013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2017~2018년은 연간 단위로만 조사) 43%에서 49%대 사이를 오르내리다 올해 50%를 넘어섰다.

5분위(소득 상위 20%가구)의 적자가구 비율이 7.0%임을 감안하면 1분위가 7배 이상 높다.

적자가구 비율은 소득분위가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기준으로 2분위가 23.9%, 3분위는 14.8%, 4분위는 10.6%다. 가구 전체로 보면 21.4%가 적자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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