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들어 3분기까지 16조 투자
한미약품 23%·셀트리온 18%·카카오 13%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네이버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을 25%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과 넷마블의 R&D 비중도 20%를 넘겼고, 셀트리온·카카오·SK하이닉스 등은 10% 이상을 기록했다. 또 삼성전자의 누적 R&D 비용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5조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각 산업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집중적인 R&D 투자를 통해 기술혁신과 수익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 보고서를 통해 R&D 투자 금액을 공시하는 21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투자액은 총 40조15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2.03%(8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매출은 1178조6822억원으로 4.85% 줄었다. 매출이 감소했는데도 R&D 투자액은 늘면서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3.41%를 기록, 작년보다 0.23%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별로는 매출 대비 R&D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네이버였다. 네이버는 매출 3조7915억원 중 25.51%인 9673억원을 R&D에 투자했다. 

한미약품과 넷마블의 R&D 비중은 각각 23.39%, 20.59%을 기록했고 셀트리온(18.54%), 엔씨소프트(17.63%), 대웅제약(15.57%), 카카오(13.24%), SK하이닉스(10.98%) 등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매출 대비 R&D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제약업(13.21%)이었고 IT·전자(8.19%), 서비스(6.4%), 자동차·부품(2.96%)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R&D 비용이 15조8971억원에 달했다. 500대 기업 중 10조원 이상을 R&D에 투자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LG전자의 R&D 투자액이 3조25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SK하이닉스(2조6281억원)와 현대자동차(2조871억원)도 2조원을 넘겼다. LG디스플레이(1조3287억원)와 기아자동차(1조2408억원)는 1조원 이상 투자했다. 이들 6개 기업이 조사 대상 기업 전체 R&D 투자액의 65.2%를 차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선·기계·설비, 서비스, 공기업, 철강, 건설·건자재 등 8개 업종의 R&D 투자액이 5조9414억원으로 작년보다 5.2% 줄었다. 반면 자동차·부품, 제약 등 9개 업종은 R&D 비용이 34조2146억원으로 3.4% 늘었다. 

재계 관계자는 "자동차·부품과 생활용품, 석유화학 기업들은 매출 감소에도 오히려 R&D 투자를 늘렸고, IT·전기·전자와 제약업종 기업도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규모가 축소된 상황에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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