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회복세 전환될 듯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한 해를 보낸 항공사들이 내년에도 고난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내년 국제선 여객 수요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정하고 노선 등의 사업계획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2019년 3~11월 국적항공사 운항편은 40만8000편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운항편은 17만3000편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운항편이 절반 넘게 줄었지만, 내년에도 국제선 여객 수요는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은 일단 내년 1~2월 국제선을 기존 110개 노선 중 30개 노선만 운항하기로 했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지난해 대비 30%만 운영했던 국제선이 내년에도 비슷하게 운영되는 것이다. 국내선도 15개 노선 중 6개 노선만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2월 국제선 72개 노선 중 26개만 운항하기로 했다. 국내선은 10개 노선 중 7개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올해 2·3분기 코로나 상황에서 흑자를 이끌었던 화물 호조도 내년에는 장담할 수 없다고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줄어든 여객 수요에 대응해 신속히 화물 사업을 확대하며 화물 운송을 선점했지만, 내년부터는 글로벌 항공사들도 화물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화물 성수기인 연말까지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화물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화물 운임 인상 추세가 완화될 수 있다. 특정 관광객이나 여행객에 대해 격리 조치를 면제하는 국가 간 협정인 '트레블 버블'도 당분간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 보급될 코로나19 백신이 항공업계의 유일한 회복 수단으로 평가된다. 본격적인 국내 접종이 이르면 내년 2분기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여객 수요도 내후년이면 서서히 회복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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