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영리법인 75만2675개 분석
대기업 31.5%·중소기업 10.3% 감소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이 70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아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이익 감소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4일 통계청의 '2019년 영리법인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영리법인 75만2675개의 영업이익은 총 219조83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7% 감소했다. 이는 2018년 2.1%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2년간의 이익 감소액은 70조8080억원에 달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지난해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124조8280억원으로 전년(182조2230억원) 대비 31.5%(57조3950억원) 줄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은 45.2%(57조4320억원) 감소한 반면 기타 대기업은 0.1%(370억원) 늘었다. 

중견기업 영업이익은 38조9430억원으로 1년 전(39조7240억원)보다 2.0%(7810억원)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은 56조690억원으로 전년(62조4730억원)대비 10.3%(6조4040억원) 줄었다. 중기업 영업이익은 50조2600억원으로 0.5%(2620억원) 증가했으나 소기업 영업이익은 5조809억원으로 53.4%(6조6660억원) 급감했다. 

전체 기업당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줄었다. 대기업이 35.9%, 중견기업이 5.5%, 중소기업이 15.5%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둔화와 반도체 가격 하락, 유가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타격이 가장 컸다. 지난해 제조업 영업이익은 84조27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1% 줄었다. 금융·보험업(-25.7%), 건설업(-6.5%), 운수업(-0.5%)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전문과학기술업(66.0%), 숙박·음식업(50.3%), 부동산업(40.6%) 등은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기업 수는 75만2675개로 1년 전보다 6.2% 늘었고, 종사자는 137만1천명으로 1.1% 증가했다. 매출액은 4987조2890억원으로 1.9% 확대됐다. 

기업당 매출액의 경우 대기업(9883억원)은 중소기업(25억원)의 395배에 달했다. 기업당 영업이익은 대기업이 522억원, 중소기업이 1억원이었다. 평균 업력은 대기업 18.4년, 중견기업 22.2년, 중소기업 8.3년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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