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등 필수시설 외 사실상 ‘셧다운’
백화점, 온라인서비스 강화로 타격 최소화
일반기업들도 재택근무 확대‧출장 축소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에 정부가 필수시설 외에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 백화점의 경우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거리두기 3단계’가 현실화되면 10인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의료기관 등 필수시설 이외의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그동안 조건부로 운영됐던 결혼식장, 영화관, 공연장, PC방, 오락실, 독서실, 미장원, 백화점 등도 운영이 중단된다. 학교 수업은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고 사회복지시설은 휴관·휴원이 권고된다. 사실상 ‘셧다운’에 돌입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따른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영업해온 유통업계의 한숨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 확진 불안감이 커진 지난주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주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0%, 주말 매출은 최대 14%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3단계로 영업이 전면 중단될 경우 예상 피해는 가늠하기 어렵다.

일단 백화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계획한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라이브 방송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고객 특성에 맞춰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상품군에 상대적으로 고가 상품을 늘리고 연말 선물용 상품 중심으로 홍보를 병행할 계획이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 방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온라인 서비스를 대안으로 준비하고는 있지만 더 이상의 확실한 대책을 짜내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반기업들도 재택근무를 대폭 확대하고 출장을 최소화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지막 3단계로 격상하면 민간기업에도 필수근무를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하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3단계 격상을 대비해 서울 양재 본사 경우 기존 30% 이상 재택근무를 50% 이상으로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3단계로 격상 시엔 필수근무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집합회식, 집합교육, 동호회 활동 등 사내 모든 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건물 내에서 층간 이동 및 사업장간 이동도 금지했다. 국내외 출장도 출장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단했다. 재택근무가 불가한 공장의 경우 개인 방역·위생 수칙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에선 대한항공이 거리두기 3단계 상향시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전원 재택 의무화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항공기 운항을 위한 운항승무원, 객실승무원, 정비, 관제 등 현장인력은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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