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분사로 주주가치 더 높아질 것" 반박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가 LG그룹의 계열분리를 반대하고 나섰다.

1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LG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최근 발표된 LG의 계열분리 계획은 소액주주들의 가치를 창출하는데 실패할 것"이라며 "LG는 현재 순자산가치의 69% 수준인 주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화이트박스는 "가장 훌륭한 기업 지배구조로 평판이 나있는 LG가 소액주주들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계획을 제안했다"며 "그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계속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명백히 더 좋은 대안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가족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희생시키는 계획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며 "LG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다는 이유로 주주들에게 반하는 행동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화이트박스는 LG그룹 지주사인 (주)LG 지분을 지난 3년간 약 1% 보유한 소액주주다. 하지만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감사위원 이사 분리 선임·3%룰' 등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을 통과되면서 소액주주의 권한 강화가 예상된다.

이에대해 LG 측은 "이번 분사로 전자, 화학, 통신 등 다른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LG상사와 LG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 5개 사 중심의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기존 지주사인 ㈜LG와 신규 지주회사가 내년 5월부터 독립경영에 들어간 뒤 향후 LG그룹과 구본준 ㈜LG 고문과의 계열 분리를 추진하는 계획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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