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5세 남아…“감시 확대·분석률 높일 것”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이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보건복지가족부 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달 29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수도권 거주 5세 남자아이에게서 국내 최초로 타미플루 내성 균주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환자는 이달 13일 완치돼 퇴원한 상태이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현재 WHO 집계 상황으로 전 세계에서 모두 75건의 타미플루 내성이 발견됐다. 모두 ‘뉴라미니다제’ 유전자 275번째 변이(H275Y)였으며, 또다른 항바이러스제인 ‘릴렌자’에는 감수성을 보였다.

이번에 국내에 보고된 사례도 외국과 동일한 변이를 보였으며, 릴렌자에 감수성을 나타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릴렌자는 6세 이하에서는 허가가 나지 않아 이번 사례와 같은 경우 사용할 수 없으나, 내성의 경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타미플루 용량을 늘리는 등 다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 환자와 함께 입원한 환자와 의료진들은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본부는 “29일 현재 총 610건의 신종플루 확진 환자 가검물에 대한 내성균주 검사 결과, 1건이 분리된 것”이라며 “향후 의료기관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내성균주에 대한 감시를 확대하고 분석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의사들에게는 “ 확진 또는 의심환자에게 타미플루를 적극 처방하되, 환자들은 의사 처방대로 1일 2회, 5일간 정확하게 복용할 것”을 당부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즉시 관할 보건소에 알려달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내성이 확인된 수도권 거주 5세 남자아이는 지난 10월 29일 발열과 기침, 콧물 등의 급성열성호흡기 증세로 병원을 찾아 당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11월 2일까지 타미플루(30mg, 2회/일)를 투여받았다.

하지만 5일 타미플루 투약 종료 후에도 재발열과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등 증상 악화로 다시 신종플루 확진검사 실시해 양성 확인을 받고 타미플루 재차 투여(60mg, 2회/일)했다.

병원측은 이튿날 질병관리본부에 5일 검체를 검사 의뢰했으며, 6일에 채취한 검체에서는 신종플루 음성 전이를 확인했다.

이후 13~14일 타미플루 내성 관련 유전자 변이를 확인했으며, 13일 환자는 완치되어 퇴원했다. 25일에는 바이러스 증식 및 약제 내성 반응성 분석 결과를 살피고, 내성을 최종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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