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 사진/연합뉴스
202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 사진/연합뉴스

2023년 노벨 물리학상은 '찰나의 빛'을 만드는 실험 방법을 고안한 과학자 ▲피에르 아고스티니 ▲페렌츠 크러우스 ▲안 륄리에 등 3인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물질의 전자역학 연구를 위한 아토초(100경분의 1초) 펄스광을 생성하는 실험 방법'을 발견한 공로로 이들에게 노벨 물리학상을 수여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수상자로 원자 내부에 있는 전자의 움직임을 잡아낼 정도로 파장이 짧은 '찰나의 빛'을 만드는 새로운 실험 방법이다.

특히 안 륄리에는 역대 다섯 번째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여성이 됐다.

노벨위원회는 "인류에게 원자·분자 내부 전자의 세계를 탐사할 새로운 도구를 건네준 공로가 인정됐다"고 했다.

극도로 짧은 파장을 지닌 빛을 만드는 방법을 발견함으로써 전자의 이동이나 에너지량 변화 과정을 측정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 1아토초 미만의 짧은 찰나에도 변화가 발생해 일반적인 빛으로는 관찰할 수 없다.

영국 BBC 방송은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가장 짧은 순간까지 잡아내는 빛으로 전자 세계의 창을 연 실험에 수여됐다"고 전했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륄리에는 지난 1987년 불활성 가스를 통과하는 적외선 레이저광에서 다양한 파장·주파수의 빛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레이저광과 가스 내부 원자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에너지를 흡수한 전자가 빛을 방출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아고스티니는 지난 2001년 250아토초의 파장을 지닌 연속적 펄스광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또한 크러우스는 650아토초의 파장을 지닌 단일한 펄스광을 분리하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

에바 올슨 노벨 물리학위원회 위원장은 "아토초의 물리학은 우리에게 전자에 좌우되는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다음 단계는 이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1100만크로나(약 13억5000만원)가 수여될 예정이다.

한편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을 포함한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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