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A거래소를 이끄는 이창헌 회장이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M&A·상생투자(IR)포럼’에서 바람직한 M&A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김혜준 기자
한국M&A거래소를 이끄는 이창헌 회장이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M&A·상생투자(IR)포럼’에서 바람직한 M&A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김혜준 기자

“지금의 1년은 과거의 10년보다도 더 많은 변화가 이뤄집니다. 워낙 빠른 변화 속에서 뒤처진 기업이 선두를 추격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있다면 그것은 M&A입니다."

한국M&A거래소를 이끄는 이창헌 회장은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M&A·상생투자(IR)포럼’에서 이와 같이 M&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의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은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및 성과확산을 위해 우수한 성과를 전시·홍보하고, 유공자 포상, 혁신 콘퍼런스 등을 통해 혁신의지를 고취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메인비즈협회가 주관한 포럼 또한 스타트업‧혁신형 중소기업에 투자유치를 위한 IR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투자에 관심 있는 중소기업에 M&A 및 기업 IR 정보를 공유해 상생 투자 생태계 조성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됐다.

이에 따라 포럼 또한 크게 둘로 나눠 중소기업들에게 인수합병(M&A)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특강’과 치열한 사전 심사를 뚫고 올라온 6개 기업을 소개하는 ‘IR데모데이’로 구성됐다.

한국M&A거래소는 1세션인 ‘중소기업 M&A 현황과 활성화 방안-생존형 M&A와 성장형 M&A’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 회장은 M&A가 매도자와 인수가 모두가 ‘윈윈(Win-Win) 관계’임을 강조했다. 인수기업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성장전략, 매도기업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창업자 보상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M&A를 목적을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형 M&A ▲성장을 목적으로 이뤄지는 성장형 M&A ▲사업을 승계하기 위한 승계형 M&A 3가지로 분류했다. 특히 이중 인수자, 매도자 모두 양호한 경영을 수행 중일 때 가능한 ‘성장형 M&A’를 가장 이상적인 방안으로 지목했다. 매도 기업은 기업 가치를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고 자금회수와 창업자 보상을 실현할 수 있고, 인수 기업은 빠른 시너지와 인수기업의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M&A는 ▲기업성장발전 ▲산업경쟁력 제고 ▲투자활성화 ▲주식상장(IPO) 활성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활성화의 관점에서 보면 M&A의 활성화는 투자자의 수익창출과 원금회수를 이룰 수 있게 한다고 강조하며, M&A의 활성화가 투자활성화를 부르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또 IPO와 M&A는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라고 설명했다. IPO가 어려운 중소기업이라도 M&A를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뤄 상장할 수 있다는 것이 요지다.

아울러 성공적인 M&A를 위해서는 매도기업이 기업 쇠퇴기‧성숙기를 피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성장기’를 골라 정확히 매도할 수 있는 시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수 기업에게는 시너지창출‧신성장동력‧사업비전 등 인수 목적을 뚜렷하게 하고, 인수 시점 또한 가능한 빠를수록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강연에선 ▲규모와 범위 경제성 추구 ▲생산 요소의 안정적 공급 ▲신기술 도입 ▲사업 다각화 ▲재무적 효과 추구 ▲시장 점유율 확대 ▲업종 전환 등 다양한 목표로 이뤄진 M&A의 성공 사례 등도 공유했다.

생존형 M&A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업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지만 실적이 저조해 중국 기업에 넘어갈 뻔했던 국내 반도체 소부장 중소기업이 국내 대기업과 M&A를 맺으면서 부도를 막고 경영 안정화를 이룬 것은 물론, 기술의 해외 유출까지 막아낸 사례가 소개됐다.

이어 성장형 M&A의 모범 사례로는 플랜트 설치공사와 유지보수를 수행하던 플랜트 업체가 대표의 고령으로 기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가운데 M&A를 통해 지속적 성장을 이룬 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투자 및 M&A에 관심이 있는 중소기업 CEO, 신용보증기금, 전문 투자기관인 윈베스트벤처투자(주), ㈜에프엔센싱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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