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탄소 회계 '마리나체인'·시각장애 쇼핑 지원 '와들'
입찰 서류 자동화 '클라이원트'·AI 수학 선생님 '튜링'
건물 탄소 감축 '나인와트'…정부 사업자금 2억 지원

지난 14일(현지시간) 샘 올트먼 오픈AI CEO(오른쪽)가 미국 실리콘밸리 오픈AI 본사에서 열린 'K-Statup & Open AI Matching Day in US' 행사에서 국내 스타트업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중기부
지난 14일(현지시간) 샘 올트먼 오픈AI CEO(오른쪽)가 미국 실리콘밸리 오픈AI 본사에서 열린 'K-Statup & Open AI Matching Day in US' 행사에서 국내 스타트업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중기부

‘챗GPT의 아버지’ 오픈AI가 협업을 위해 뽑은 K-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혁신적인 탄소 회계를 제시한 ‘마리나체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AI) 쇼핑도우미를 만든 ‘와들’ 등 10곳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AI를 통한 나은 미래’를 공언해 온 오픈AI의 컨설팅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게 된다.

18일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픈AI 본사에서 14개의 한국 스타트업들이 기술 발표를 가졌다. 이는 중기부가 추진한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으로 오픈AI와 협업할 AI 스타트업 10곳을 뽑기 위해 열렸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또한 나타나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오픈AI의 AI 모델을 환경·교육·의료·유통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오픈AI 임원진들은 잠재력이 특히 우수하다고 판단된 3곳 마리나체인, 와들, 클라이원트에는 ‘잠재력상(Most AGI Potential Award)’을 수여했다. 

먼저 마리나체인은 AI 기술을 활용한 해운·항만·물류 공급 사슬의 전체 탄소 회계를 실현하는 스코프 3 탄소 배출량 플랫폼을 제시했다.

그간 물류 산업의 탄소 배출 추적은 수동으로 이뤄져 번거롭고 오류가 많았다. 마리나체인은 오픈AI의 GPT 기술을 활용해 탄소를 추적해 데이터로 변환하는 'ParseAI'를 선보이고, 이를 통해 정확하고 효율성이 올라간 탄소 회계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해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시각장애인의 쇼핑을 위한 인공지능 앱 ‘소리마켓’을 운영 중인 ‘와들’도 잠재력상을 수상한 스타트업이다.

쇼핑몰의 이미지를 대화형 AI가 읽어낸 후 상세한 상품 정보를 음성으로 들려주는 앱을 통해 국내 2500명의 자립적인 소비를 돕고 있다. 와들은 오픈AI의 GPT-4V를 활용해 쇼핑몰 이미지․상품 정보 가공, 추출한 정보의 데이터베이스화, 챗봇 답변 생성 등을 협업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이원트는 까다로운 입찰 과정을 시작부터 제안서 작성까지 종합적으로 컨설팅해주는 AI 기술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를 활용한 이 서비스는 과거 제안요청서를 학습하고, 수요처의 뉴스 등의 정보까지 파악해 내용을 만들어주는 것을 물론 보완사항까지 추천해준다.

이외에도 챗GPT를 활용해 건물의 에너지를 분석, 탄소 배출 절감 솔루션을 제안한 ‘나인와트’, 가상환자데이터를 활용한 간호 진단 기록·생성 시스템을 선보인 ‘디케이메디인포’, 수면 분석 기술과 언어 모델 기술을 결합한 ‘에이슬립’ 등 탄소 감축․의료복지 기업들이 다수 오픈AI와 손을 잡았다.

또 수학 교육 플랫폼 ‘수학대왕’을 운영 중인 ‘튜링’은 자사에서 개발한 딥러닝 AI 기술과 오픈AI의 기술을 활용해 학생 수준 분석·학습 자료 추천 서비스에 나선다. ‘넥스트페이먼츠’는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전환을 지원하는 AI 기반 스마트 리테일 솔루션을 제안했고, 위레이저는 비전 AI를 활용해 선적서류를 자동으로 입력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런코리안인코리안'은 영어권에 비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챗GPT의 한국어 수준을 올릴 수 있는 프롬프트와 파인튜닝 데이터셋을 제공하며 협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들 스타트업들은 오픈AI 직원으로부터 직접 전문가 멘토링과 컨설팅을 지원받을 수 있고, 오픈AI 서비스 이용을 위한 크레딧도 제공된다. 잠재력을 크게 인정받으면 투자도 받을 수 있다. 중기부 또한 최대 2억원의 사업화자금을 지원해 이들을 글로벌 AI 기업으로 키워낼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역량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오픈AI와 같이 각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계속해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