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선 투입 등으로 15개 분기 연속 흑자 이어가
머스크·CMA-CGM·하팍로이드 등 글로벌 해운 적자

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 사진/HMM
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 사진/HMM

해운업황이 본격적인 불황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HMM은 초대형선 확보 노력이 성과를 보이며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24일 HMM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849억원으로, 2020년 2분기부터 15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HMM의 흑자는 초대형선을 통한 용선료 부담을 줄인 게 주효했다. HMM은 2020년 4월부터 2만4000TEU급 12척, 1만6000TEU급 8척 등 20척의 초대형선을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HMM의 1만5000TEU 이상 초대형선 비율은 53%로, 세계 1위 규모다. 상위 20개 선사 평균은 23%다. HMM은 2022년 발주한 1만3000TEU급 12척도 인도를 앞두고 있다.

덴마크 해운조사전문기관인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HMM의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영업이익은 119달러로, 머스크(94달러)보다 많았다.

이와 함께 HMM은 사선(보유한 선박) 비중도 2019년 20%에서 현재 60%로 크게 늘었다.

흑자행진을 보이는 HMM과 달리 '톱10' 해운사 중 덴마크 머스크(2위)와 프랑스 CMA-CGM(3위), 독일 하팍로이드(5위), 일본 ONE(6위), 대만 양밍(9위), 이스라엘 짐라인(10위)은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 스위스 MSC(1위)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중국 코스코(4위)를 제외하면 8개 해운사 중 6개사가 적자다.

머스크는 9억2000만 달러(약 1조2374억원), 하팍로이드와 ONE은 각각 2억4500만 달러(약 3295억원)와 2억4800만 달러(약 3335억원) 적자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특수 종료와 경기침체 여파로 해운 시황이 급격하게 악화한 것이 해운사들의 실적을 끌어내렸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4분기 1000포인트 수준으로 전년 대비 4분의 1까지 떨어졌다.

다만 HMM과 함께 대만 에버그린(7위)도 지난해 4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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