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해양수산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해양수산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HMM 재매각과 관련해 성급히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라 밝혔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재매각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세금을 엄청나게 들여 살려놓은, 수출입 물류 90% 이상을 담당하는 국적선사인데 이게 큰일 나면 어떻게 하겠나. 반드시 '건전 경영'이란 단어가 따라붙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는 앞서 하림그룹을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벌였으나 지난달 6일 최종 결렬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HMM 인수자는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하림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강 장관은 "해운 시황, 얼라이언스(해운동맹) 재편 등 주요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관계부처와 기관(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올해 수산물 물가 안정과 연안·어촌 활성화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어촌이 바다를 만나면 연안이 되는데 연안과 어촌을 같이 다뤄야 하고, 어촌 뒤의 배후단지와 어촌 앞 바다를 벨트로 만들겠다"며 방향을 제시했다.

또 강 장관은 "어촌과 연안을 살리려면 앞으로 3배 정도는 더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귀어 귀촌 활성화, 어촌·연안 관광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어촌·연안 활력 종합대책'이 상반기에 나올 것이라 설명했다.

강 장관은 오징어와 김 등 수산물 물가와 관련해 "4월부터는 밥상 물가가 좋아져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강 장관은 수출 1위 품목인 김은 '마른김 등급제'를 도입해 품질을 국제적으로 인증받겠다는 계획을 내놨으며, 시범사업을 거쳐 2026년까지 김의 색깔, 영양성분, 유해 물질 여부 등 등급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강 장관은 "김 등급의 국제적인 인증을 받으면 가격을 굉장히 잘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증도 일본, 중국이 아니라 김 생산 1등인 우리가 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수출액은 지난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하며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해수부는 2027년까지 김 수출액을 10억 달러(약 1조346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강 장관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자원 변동과 어획량 감소에 대해 "취임하면서 '기후환경팀'을 새로 만들었다"며 중장기적으로 해외 대체 어장을 개척할 것이라 밝혔다. 또 양식업은 양식 수산물 적지 조사를 시작하고 고수온 등 기후 변화에 강한 종자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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