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 증권가 낙관론 확산
반도체 쏠림 등 단기 과열 부담…"조정 압력 올 수도“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을 앞둔 36GB HBM3E 12H D램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을 앞둔 36GB HBM3E 12H D램

코스피가 최근 상승세와 함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 영향으로 2800선까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2일 2748.56으로 전주 대비 3.06%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3개월 만에 박스권 상단인 2700선을 돌파했다.

지난 한 주간(18~22일) 수익률 1위 업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이 포함된 전기전자(7.03%)였다. 또 IT하드웨어와 디스플레이, 조선업 등도 강세를 보이며 제조업(4.23%)도 오름폭이 컸다.

반대로 전기가스업(-6.88%)과 운수창고(-1.35%), 운수장비(-1.19%)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637억원, 998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조113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21일 하루에만 1조8천872억원을 순매수했고, 이는 역대 3위규모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내 3회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으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또 삼성전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테스트 중이라고 밝힌 점도 작용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리인하 스탠스도 유지되면서 외국인이 한국을 다시 살 만한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대형주,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4월 발표될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까지는 직진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출과 미국 마이크론 실적 등 한국 기업의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며 "1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있는 만큼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의 불확실성 요인이 모두 제거됐으나 이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재료도 소멸했다는 의미"라며 "향후 지수에서 개별 모멘텀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중론을 제기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주 이연 결산배당과 분기배당이 집중되는 시기를 맞아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면서도 "반도체 쏠림 지표가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800선 돌파를 위해선 채권금리 레벨다운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레벨업이 가능하거나 강한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장기간 지속되는 미국 증시의 과열 양상, 중단기 리스크온(위험선호) 신호의 정점 통과 등을 고려할 때 현재 미국 증시는 추가 상승시 과열과 매물 부담이 가중되는 국면이고 그만큼 단기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는 지난 20, 21일(현지시간) 최고가를 보인 후 22일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4%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만 0.1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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