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손님 많아 유리하지만 방학 길고 시험 때 ‘도서관’ 변경은 약점

▲ 대학가 상권에 커피숍 창업을 준비하려면 우선 대학생 손님의 특성 및 방학, 시험기간 등 대학가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해 최적의 점포운영 전략을 세워야 한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주변 상권 모습. 사진=연합
카페 어디에 차려야 할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부분이다.

일단 어떠한 상권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상권은 다양한데, 대게 대학가와 번화가, 역세권, 오피스가, 주택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오늘은 대학가 상권에 대해서 알아보자. 여기서 홍대나 이대 등은 대학가 상권에서 제외하기로 하자.

대학가 상권의 주 소비층은 학생들이다. 하지만 이곳은 대학가에 위치하고 있지만 대학생뿐만 아니라 30~40대까지도 찾아 소비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학교 상권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상권이라기보다는 재학생들로 유지되는 상권이다. 대학생들의 나이는 대체적으로 20대. 한창 연애에 관심이 있을 때이다. 카페를 찾는 80% 이상이 여학생이다. 나머지 20%정도는 여자 친구와 같이 온 남자친구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카페가 잘 안되다가 주인이 바뀌고 나서 잘된 이유가 무엇일일까? 윤은혜, 공유 등 선남선녀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대학상권은 젊음이 있고 유행에 아주 민감하다. 식상한 것보다는 특별하고 독특한 것을 좋아 한다. 그것이 인테리어든, 커피 맛이든, 고급스러운 장비든, 직원이든 학생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는 것이 좋다. 카페 주인이 의도한, 카페의 테마를 잘 표현하여 대학가 창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학가 상권은 손님인 학생이 많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 가지 약점이 있다.

먼저 대학상권은 방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보통 1년에 5개월 반은 방학이다. 그럼 약 6개월 정도만 영업할 수 있다. 학기 중 일 때와 방학일 때의 매출은 보통 1/3토막이 난다. 그러니 학기 중에 방학을 염두 해 두어야 한다.

어느 상권이든 비슷하겠지만 카페만큼은 되도록 1층을 얻는 것이 좋다. 만약 1층이 아닌 다른 층을 얻는다면 평수를 넓게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2층 같은 경우는 손님들이 올라가기 힘들어해 한 번 의자에 앉으면 일어날 줄을 모른다. 그럼 당연히 테이블 회전이 적어질 것이고 매출은 줄어든다.

▲ 성재열 (2010~2016 WCCK 심사위원, 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 1~2급 심사위원)
또한 학생들은 4번의 시험이 있다. 이 기간 카페는 도서관이 된다. 주인과 같이 출근하여 노트북을 꺼내들고 아메리카노 한잔 시키고 열심히 공부하다가 낮 12시쯤 노트북은 그대로 놓고 외부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와 “사장님 리필이요” 라고 외친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다른 학과 친구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가버린다. 자리는 계속 만석인데 매출은 오르지 않는다.

요즘 대학생들은 고등학생 과외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고 있는데, 카페는 이들 과외 공부의 장소가 된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있는 카페, 여기에 세미나실이 있는 곳은 최적의 과외 장소가 되기도 한다. 이들은 음료 한 잔씩을 시키고 2~3시간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역시 테이블 회전이 문제다. 그렇다고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도 없다. 학생들은 직장인들보다 호주머니가 가볍다. 그래서 가격에 아주 민감한 편이다.

이런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고 대학가에 카페를 차린다면 다른 곳보다 좀 더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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