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련 안다르 대표. 사진/안다르
신애련 안다르 대표. 사진/안다르

레깅스 요가복 등 국내 유명 에슬레저 브랜드 안다르 창업자인 신애련 공동대표가 남편의 운전기사 갑질 논란에 결국 사임하기로 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애련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안다르의 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갑질 논란이 나오며 사실관계가 중요한 게 아닌 기사님 입장에서 상대적 타당성에서 오는 저희와 다른 감정들을 충분히 섬세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편 역시 본인과 1년 4개월 그래도 진심으로 같이 지냈는데 미워하기보다 지금은 더 큰 진실에 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로서 지키는 것만이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몇 년을 달려왔고 각종 사건이 터질 때마다 조직 관리 및 리더십이 부족한 저를 탓하며 더 빨리 보완하고 성장을 하겠다 다짐했다"며 "하지만 억지로 붙잡기엔 제 성장의 속도보다 안다르의 성장 속도가 더 빨랐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신 대표의 남편인 오대현 부문장도 운전기사 갑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같은날 사임했다. 이로써 2015년부터 안다르를 이끌어 왔던 신 대표 부부가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안다르는 박효영 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19년 5월부터 1년간 안다르 대표이사와 가족의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작성자는 "안다르 대표와 그 남편 오모씨의 인격 모독과 수많은 갑질 사건이 갈수록 심해져 퇴사했다"며 "난 회사 직원이지 그들의 집사나 하인으로 들어간 게 아니었다. 진심 어린 사과만 바랐는데, 사과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작성자는 오 부문장이 가족 일까지 자주 맡겼다고 했는데, 오 이사의 집 인테리어는 물론 가족 심부름을 시키는 일이 잦았다고 설명했다. 또 오 부문장이 경쟁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해 한 룸살롱에서 여성들의 사진을 몰래 찍어 오라는 지시도 했다고 해 파문을 일으켰다. 

오 부문장 측은 이에 해당 글이 과장·왜곡됐다며 직접 반박 글을 올렸다.

오 부문장은 사적인 일들은 게시글 작성자가 먼저 도와주겠다고 했으며, 레깅스 불법 촬영 의혹은 시킨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오히려 작성자가 해당 사진을 찍은 뒤 자신에게 보여줬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