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세로토닌문화 원장 “평균수명보다 건강수명 연장이 중요”

이시형 세로토닌문화 원장(오른쪽)은 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왼쪽)과의 대담에서 초고령 시대에서 노령층의 행복을 위해서는 정년 10년 전부터 건강수명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김혜준기자
이시형 세로토닌문화 원장(오른쪽)은 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왼쪽)과의 대담에서 초고령 시대에서 노령층의 행복을 위해서는 정년 10년 전부터 건강수명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김혜준기자

“75세까지의 연령이라면 일반 성인과 똑같은 진단, 처방이 먹히는 나이입니다. 그런데 75세부터는 그 이전 연령과는 완전히 다른 신체를 가지게 됩니다. 한국 사회는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그러한 노인들을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규모로 맞아들이게 됐습니다. 75세의 노인들이 우리 사회의 ‘신인류’라 부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시형 세로토닌문화 원장은 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과의 대담에서 대한민국성장의 시대를 열어온 노령층 세대를 ‘신인류’라 칭한 이유를 이와 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대담에서 초고령 시대 노령층의 행복을 위해서는 정년 10년 전부터 건강수명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DI인간개발연구원이 주최하고 중소기업신문이 후원하는 ‘2023 HDI CEO 하계포럼’이 17일 오후 4시 강원도 정선 하이원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HDI CEO 하계포럼은 ‘세상이 묻고, HDI X CEO가 답하다’를 주제로 각계 분야 CEO가 모여 대전환의 시대 속 지속가능한 미래로 가는 길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올해로 40회째를 맞이한 포럼은 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과 이시형 세로토닌문화 원장의 오프닝 대담으로 시작됐다. 대담은 ‘대한민국의 성장을 만든 우리가 진정 남기고 싶은 것은?’을 주제로, 초고령화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의 현황을 짚어보며 개인과 사회가 준비를 촉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개회사를 맡은 오 회장은 “예전에는 동네에 환갑을 맞으신 어르신이 드물었고, 덕담이 만수무강일 정도로 오래 사는 것을 복으로 여겼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평균수명 83세를 맞은 한국은 오래 산다는 꿈을 이뤘음에도 ‘장수는 재앙’이란 말이 나오는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노년으로서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삶의 비결을 묻고자 한다”며 이 원장에게 마이크를 돌렸다.

이 원장은 “평균 수명은 83세로 길어졌지만, 자신의 의지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건강수명은 73세에 불과하다”며 “통계적으로 볼 때 한국 노인은 생애 마지막 10년을 병을 앓으면서 죽어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건강수명이 다한 후 찾아오는 80대 후반을 ‘장수의 늪이자 마의 고비’라고 칭하면서 이 시기에 닥쳐오는 ▲치매, 암, 고혈압 등 만성 생활 질환 ▲다리, 눈, 귀 등 신체 불편으로 인한 사회활동 제한 ▲자립과 자율을 포기하게 만드는 정신적인 취약 ▲무력감과 무능감을 부추기는 의존적인 생활 등이 한국 사회의 불행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를 두고 “현재 한국은 사회활동이 가능한 건강수명을 늘리려는 노력이 부족한 사회”라며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준비하는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초고령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과 사회 양쪽의 노력을 주문했다. ▲개인 차원에서는 50대부터 다양한 인생 설계를 통해 건강수명을 늘려야함을 ▲사회 차원에서는 노령층이 안심하고 활력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삶의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정년이 찾아오는 60대는 앞으로의 노령 생활을 준비해야 할 중요한 시간으로 강조하며, 이를 위해 10년 전인 50대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운동, 음식, 마음, 관계의 4가지 분야에서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운동 부분에서는 요리와 여행 등으로 모험적인 삶을 살 것을 주문했으며, 관계의 경우 늘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 회장은 “대한민국이 하루 세 끼 밥도 챙기기 어려웠던 극빈국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 된 것은 60년에 걸쳐 경제를 이끌어온 노령층의 몫이 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물질적으로는 선진국에 가까워도 정신적으로는 개발도상국에 머물러 있는 것은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분열 때문”이라며 “이날부터 시작되는 하계 포럼을 통해 명실상부한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담을 이끈 이시형 세로토닌문화원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과의사이자 뇌과학자, 자연의학 전문가다. 경북대학교 의대를 졸업후 미국 예일대에서 신경정신과학 박사후 펠로우 과정을 거쳤다. 이후 ‘배짱으로 삽시다’, ‘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 등 120여권에 달하는 저서들을 출간하며 열정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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