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렉스. 사진/휴젤
보툴렉스. 사진/휴젤

과거 단순한 주름 개선이나 미용 시술 정도의 목적으로 쓰였던 보톡스(보툴리눔 톡신)는 시간이 지날수록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의학적 치료 시장은 미용 시장의 규모를 뛰어넘었고 소비층 역시 여성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연령과 성별로 확장됐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의 자체 생산 기술을 확보한 회사는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은 만큼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추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약 8조6000억원 규모를 기록한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특히 ▲미국 ▲유럽 ▲중국 등이 주요한 목표로 꼽힌다. 치료와 미용 모두 수요가 높고 인구가 많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에 속한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중에서는 휴젤이 가장 먼저 3대 시장에 모두 진입하며 성공적인 시장 확장 소식을 알렸다. 경쟁이 심한 국내에서 양호한 실적을 낸 데 이어 해외에서도 기존 제품인 보톡스의 경쟁자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휴젤은 대표 제품 '보툴렉스'를 내세워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국내에서도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휴젤의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 매출 비중은 168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2.71%를 차지했다. 

보툴렉스는 ▲50유닛 ▲100유닛 ▲150유닛 ▲200유닛 ▲300유닛 등 다양한 제형을 갖추고 용량에 따라 다변화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보툴렉스가 허가받은 적응증은 ▲양성 본태성 눈꺼풀경련 ▲눈썹주름근 또는 눈살근 활동과 관련된 중등증·중증의 심한 미간주름의 일시적 개선 ▲성인 뇌졸중과 관련된 상지 경직 ▲소아뇌성마비 경직에 의한 첨족기형 ▲눈둘레근 활동과 관련된 중등증 이상의 외안각 주름의 일시적 개선 등이다. 

이외에도 ▲과민성 방광(임상 1상) ▲경부근긴장이상(임상 1상) ▲양성교근비대증(임상 2상) 등이 각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치료 목적의 적응증이 확대되면 미용보다 치료 시장이 더 큰 해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휴젤의 해외 수출은 '레티보' 브랜드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해외 매출은 약 1607억원이다. 보툴리눔 톡신 외에도 필러와 웰라쥬 등의 해외 매출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보툴리눔 톡신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는 2022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5개국을 포함해 약 30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중국에서도 지난 2020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허가를 획득하고 다음해 중국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유럽에 이어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하면서 휴젤은 주요 3대 시장에서 모두 승인을 받은 첫 국내 기업이 됐다. 레티보의 미국 진출은 약 3수 끝의 성공이다. 

승인 후 시장 진입 기간 등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가 돼야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휴젤은 레티보 50유닛과 100유닛의 허가를 획득했는데 국내보다 미국 시장의 단가가 훨씬 높은 편이다.

통상적으로 해외 채널에서 미국 보툴리눔 톡신의 시술 가격을 살펴보면 최저 평균치를 300달러에서 500달러 사이로 설명하고 있다. 약 40만원에서 68만원 사이다. 다만 미국 시장의 경우 지역에 따른 가격 편차가 크고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시술 가격은 평균보다 더 올라간다. 

휴젤은 아직 구체적인 미국 내 매출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에 진출한 첫 해에 매출 약 1200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할 때 미국 시장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해 휴젤의 전체 매출은 약  3197억원으로 사상 처음 3000억원을 넘겼다. 미국에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경우 현재 실적과 비교해도 큰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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