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관 콘텐츠·VIP마케팅 강화…주요점포 팝업 확대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시장 내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한화그룹 3세 김동선 부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 부사장이 지난해 파이브가이즈 론칭부터 로봇, 푸드테크 등 신사업에 주력하는 동안 본업 경쟁력이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1분기 백화점 업계 시장 점유율 6.5%를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시장 점유율은 2021년 8.1%, 2022년 7.8%, 지난해 말 6.8%을 기록하는 등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갤러리아 명품관 매출은 전년 대비 7% 하락한 1조1410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갤러리아타임월드(-8.1%) △갤러리아광교(-6.5%) △갤러리아센터시티(-0.9%) △갤러리아진주(-4.9%) 등 모든 점포의 매출이 역성장했다.
올해 김 부사장은 실적 개선을 위해 명품관을 비롯해 지방 주요 점포의 콘텐츠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명품 매출은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하는 핵심 분야이기 때문이다. 올해 백화점 3사 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의 1분기 매출 성장에도 명품 브랜드 실적이 주효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 비중의 약 70%를 차지하는 명품과 패션이 10% 안팎으로 성장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동향을 살펴보면 백화점의 성과가 가장 눈에 띄는데 명품 성장률이 재차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기존점 매출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 몇 년간 백화점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던 명품이 지난해 하반기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1분기 명품의 성장 추세가 재차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명품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국인 고객 확대 △VIP 마케팅 △최신 트렌드 팝업 강화 △화제성 있는 F&B 브랜드 발굴 등을 진행한다.
올해 1~2월 외국인 누적 매출이 175억원으로 166% 신장한 만큼 외국인 대상 마케팅을 강화한다. 신규 외국인 고객 유입을 위한 할인 이벤트와 인근 압구정 상권과 연계한 제휴 혜택 등 외국인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간 1억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VVIP 서비스 프로그램 ‘THE PSR’을 신규 론칭한다.
타임월드·광교 등 주요 점포들도 명품 브랜드 입점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롤렉스 매장을 기존 면적의 3배로 키우면서 새단장을 마쳤다. 리뉴얼 오픈 이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타임월드점은 지난해 말 구찌 남성 매장을 오픈했고 올해는 하이앤드 브랜드 그라프 매장을 선보였다. 그라프가 지방에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외에 지하 1층 남성 명품 매장에 팝업 전용 공간을 설치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1월부터 톰브라운, 아미 등 트렌디한 브랜드가 모인 ‘편집숍 몬도비즈’와 이태리 프리미엄 브랜드 ‘피콰드로’ 팝업이 진행 중이다. 이달에는 프리미엄 전기자전거 ‘슈퍼73’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층의 다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2023년 5월 명품관 인근에 900억원 상당의 토지 및 건물을 매입했고 올해 1월에도 주변 건물을 225억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한화갤러리아는 현재 2030세대 젊은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특화 공간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식품관 고메이494에 인기를 끌고 있는 신규 맛집 △에그서울 △뮈에 △꼬모윤 △라뚜셩트 △베이코닉브런치바 △배러온더라이스 △킷사앤사보 △차백도 등을 오픈하며 유행에 민감한 MZ고객층을 모으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수도권 지방 점포들을 중심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겠다"며 "외국인 고객 확대, VIP 마케팅, 최신 트렌드 팝업 강화, 화제성 있는 식음료 브랜드 발굴 등으로 올해 실적 회복과 함께 고객만족도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