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개인에 맞춤 교육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내년 도입을 앞둔 가운데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이목이 쏠린다. 국내에선 이미 토익·토플·수학 등은 물론 코딩, 콘텐츠 제작을 가르치는 ‘AI 선생님’들이 활약 중이다. 수천억원 대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28일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의 통계를 살피면 국내에서 에듀테크에 종사하는 기업 380곳 중 AI를 도입한 기업은 82곳이다.
에듀테크에서 AI는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학습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학습자의 질문에 답변하거나 맞춤형 계획표를 짜주고, 강의를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육부의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결정에 따라, 내년 3월부터 교사는 서책형 교과서와 AI 디지털 교과서를 함께 수업에 활용해야 한다. 초등학교 3∼4학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수학·정보 방면에서 도입된다.
이러한 가능성에 주목한 투자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만 11개 이상의 AI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100억원 이상의 누적투자를 유치했다. 이중 투자실적 50억원 이상,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성장·혁신성을 증명한 ‘예비 유니콘’도 3개사가 배출됐다.
13건에 걸쳐 2844억원 이상의 누적투자유치금액을 기록한 ‘뤼이드’가 대표적이다. 예비 유니콘인 뤼이드는 AI 기반 토익 학습 플랫폼 '산타'를 운영하고 있다. ‘산타’는 3억개의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토익 학습 경로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465개의 강의와 1만개 이상의 문제를 제공하고 있다.
뤼이드가 지난 9월 출시한 AI 초등 영어 서비스 '리얼 아카데미'의 경우 월간 유료 사용자 수가 한 달 만에 470% 증가하는 성과도 거뒀다.
예비유니콘 스타트업인 ‘매스프레소’는 11건의 투자를 받아 총 1527억원 이상을 유치했다. AI 기반 수학 학습콘텐츠 플랫폼 '콴다', 비대면 1:1 과외 서비스 '콴다과외', 맞춤형 학습관리 솔루션 '콴다수학코치', 개인화된 시험 자료 생성 서비스 'Cramify' 등을 운영 중이다. 일본, 베트남, 태국 등 70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해 7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스픽이지랩스코리아’는 AI 영어 학습 솔루션 ‘스픽’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930억원을 유치했다. ‘스픽’에선 AI와 자유롭게 대화하는 ‘프리톡’ 등 다양한 영어 교육 콘텐츠를 경험해볼 수 있다.
635억원을 유치한 예비유니콘 기업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는 AI 기반 1:1 온택트 튜터링 서비스 '밀당PT'와 올인원 수업관리 솔루션 '스쿨PT'를 운영하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올해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린 글로벌 에듀테크 박람회 ‘ISTE Live 2024’에 참가해 AI 디지털교과서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소개하는 등 AI 교과서 시대에 맞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외에도 코딩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는 ‘엘리스그룹’과 ‘유리프트’, AI 기반 입시 컨설팅 서비스 ‘바이브온코퍼레이션’ 등 다양한 방면에서 AI가 도입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