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 최대주주, 김동원 금융, 김동선 유통·로보틱스 분리 속도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 인도로 한화그룹의 경영승계 구도가 한층 명확해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2022년 ‘현암 김종희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의 가족 모습.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승연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 인도로 한화그룹의 경영승계 구도가 한층 명확해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2022년 ‘현암 김종희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의 가족 모습.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승연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 인도로 한화그룹의 경영승계 구도가 한층 명확해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주가를 크게 조정받았던 한화가 지분과 영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김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에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했다.

증여 후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이 된다. 이중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이 50%,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한화에너지 지분을 ㈜한화 지분으로 환산해 더할 경우 김동관 부회장의 지분율은 20.85%로 늘어 ㈜한화의 최대 주주가 된다. 이어 김승연 회장과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11.33%, 10.91%, 10.91%씩 ㈜한화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로써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이자 지주사격인 ㈜한화 지분을 바탕으로 그룹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특히 그룹의 핵심축이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방산·조선·에너지라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김동관 부회장(방산·조선·에너지), 김동원 사장(금융), 김동선 부사장(유통·로봇·반도체 장비)이 중심이 된 한화그룹 3세간 계열 분리 작업도 속도를 내게 됐다.

이와 관련 SK증권은 이날 한화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23%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한화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Buy)’와 목표 주가 6만원을 유지했다. 한화의 전 거래일 종가는 4만950원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갑작스런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 한화의 증자 참여를 위한 재원 마련 방식과 이에 따른 한화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김 회장이 밝힌 세 아들에 대한 증여 결정은 그룹의 승계와 관련해 어떠한 변칙적인 방법도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련의 사태로 인해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던 한화는 이제 할인 요인이 축소되면서 지분 및 영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김 회장의 세 아들이 100% 보유하고 있는 한화에너지가 상장을 준비하면서 한화주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한화에너지가 상장된 이후 한화와의 합병을 통한 그룹 승계가 유력하게 거론됐는데 이때 한화에너지 주가가 높고 한화 주가가 낮을수록 합병 비율 측면에서 김 회장의 세 아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지분 증여로 한화에너지 상장 이후 한화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크게 감소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한화그룹 측은 “이번 지분 증여에 따라 ‘㈜한화-한화에너지 합병을 위해 ㈜한화의 기업가치를 낮춘다’는 오해가 바로잡히고,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