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흑자전환, 국내 톡신 판매 호조…수출 비중은 3년째 감소
'MT10109L' 美 진출 재도전…후발 진입 리스크 짊어지고 시작

최근 메디톡스의 경영진이 재편된 가운데 해외 시장 공략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주희석 부사장이 메디톡스 사내이사와 뉴메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김학우 메디톡스 오송3공공장과 손성희 메디톡스 경영기획실 이사가 각각 메디톡스 사내이사·뉴메코 대표이사직에 선임됐다. 주희석 전 부사장은 그간 메디톡스의 글로벌시장 진출과 사업 확장에 힘썼다고 평가 받는다. 주 전 부사장이 핵심 경영진이었던 만큼, 시장에서는 향후 사업 전략 방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성과를 보였다. 동기간 매출은 640억원으로 17% 증가했다. 특히 국내에서 보툴린눔 톡신 제제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4종 메디톡신·이노톡스·코어톡스·뉴럭스 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호실적을 기록했다.
판매비와관리비 중 지급수수료도 줄이며 수익성을 회복중이다. 앞선 2023년 메디톡스는 휴젤과의 미국 국제위원회(ICT) 소송비용으로 지급수수료 504억원을 지출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417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1분기는 1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억원가량 추가로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7.8%에서 지난해 8.9%로 성장했다.
다만 메디톡스는 여전히 국내 톡신 시장에서 2위에 머무르는 중이다. 지난 2015년까지 1위를 차지했던 메디톡스는 2016년 휴젤에 역전당한 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기준 휴젤과 메디톡스의 휴젤의 국내 매출액은 각각 397억원·215억원으로 약 180억원가량 차이난다. 이외 대웅제약, 휴메딕스 등 약 17개사가 경쟁하며 국내 톡신 시장은 포화 상태이다.
외형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에 속도를 내야한다. 휴젤은 해외 시장 진출을 활발히 도모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젤의 수출 비중은 2022년 51.58%, 2023년53.28%, 지난해 58.65%로 3년새 7% 늘었다. 반면 동기간 메디톡스의 수출 비중은 56.1%, 54.5%, 51.6%로 4.5% 줄어들었다.
톡신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주요 진출 국가로 보고 있다. 휴젤은 올해 3월 '레티보'를 출시했고, 대웅제약은 2019년 '나보타'를 진출시키는 등 국내 톡신 기업들은 미국 내 점유에 공들이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미국 영업법인 루반티스를 설립해 현지에서의 본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계획했다.
하지만 아직 미국 진출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23년 12월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를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신청을 했지만, 2개월 만에 서류미비를 이유로 심사 거절당했다. 올해 내 미국 시장 진입을 목표한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경쟁사와 대비했을 때 상대적으로 시기가 늦다.
미국 외 국가에서는 입지를 다지는 노력이 보이고 있다. 현재 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 대륙과 홍콩·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 메디톡신이 출시된 상태다. 지난해 5월에는 아랍에미리트 테콤그룹과 함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톡스는 향후 중동 지역을 타깃으로 한 할랄(HALAL) 인증을 받은 전용 생산 라인 공장 건립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해 11월에는 태국과 페루에도 뉴럭스의 시판허가를 승인 받는 등 수출 다양한 국가에서 수출 판로를 모색중이다. 메디톡스는 "올해 2분기 뉴럭스의 해외 허가 획득이 계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송3공장의 생산량이 확대되고 있어 해외 허가가 늘어나면 매출 증가 속도는 빨리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