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 6조원대 시장 공략…이마트24, 세븐일레븐 검토 단계
신뢰도 높은 제약사 제품력과 3000~5000원 초저가 시너지 예고
올해 2월 다이소 건기식 판매에 품절 대란…건기식 도입 긍정적

편의점 CU가 오늘(28일)부터 전국 6000여 점포에서 건기식을 판매한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CU가 오늘(28일)부터 전국 6000여 점포에서 건기식을 판매한다. 사진/BGF리테일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펜데믹 이후 건강기능식품 열풍이 지속되자, 다이소에 이어 편의점까지 6조원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28일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4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440억원으로 2019년 4조8936억원에서 23.5%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코로나19 종식을 공식 선언한 2023년부터 성장률이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6조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올해 초 5000원대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판매하며 업계에 건기식 돌풍을 일으킨 다이소에 이어 편의점까지 건기식 전쟁에 뛰어들었다. 편의점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오늘부터 전국 6000여 점포에서 건기식 판매를 개시한다. 지난 5월에는 전국 단위로 건기식 판매를 희망하는 가맹점을 모집하고, 이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 인허가를 취득 마쳤다. 

먼저 종근당과 ‘건강프로젝트 365’ 브랜드를 내세워 두뇌기억력, 여성건강, 눈건강, 뼈건강 등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 9종을 출시한다. 동화약품과는 글루콘산 마그네슘이 들어간 액상 영양제 ‘마그랩 포 스트레스, 포 에너지’를 선보인다. 가격은 각각 5000원, 3900원이다.  

GS25는 8월 중 건기식 판매를 예고했다. 종근당, 동화약품, 동국제약 등 신뢰도 높은 국내 제약사와 손잡고 비타민·유산균·오메가3 등 30여 종의 영양제를 판매한다. 올해 3분기부터는 해외 프리미엄 제품까지 추가해 경쟁사와 차별화 할 계획이다.

편의점 4사 중 건기식 도입에 첫 발을 뗀 CU가 판매 시점을 2026년 1분기보다 6개월 가량 앞당기면서 경쟁사들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올해 중 도입을 앞뒀고, 세븐일레븐도 뒤따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이 건강기능식품 도입을 추진하게 된 것은 건강을 중시한 소비 트렌드의 확산이 컸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건강식품' 매출 신장률은 매년 증가세를 보였왔다.

CU의 2023년 건강식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18.6%, 2024년 137.2% 올랐다. GS25도 2023년 26.2%, 2024년 33.7%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매출 신장률은 CU, GS25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98.6% 뛰었다. 

다만 지금까지 편의점에서 판매된 '건강식품'은 정부 인증이 필수인 건강기능식품 아닌 '일반식품'으로 분류된다. 기능성 표시시품도 건강기능식품 마크를 사용할 수 없고 '인체에 도움'과 같은 기능 설명과 원료 함량 표기를 의무화 한 제품이다.

이번 건강기능식품 도입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앞서 3000원~5000원대의 가격에 품질이 보장된 제약사 제품을 판매하며 품절 대란을 일으킨 다이소가 선례를 남기면서다. 

이번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건기식도 마찬가지로 적게는 3900원부터 5000원까지 저가에 맞춰 소포장·소용량 제품으로 구성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서 다이소에서 추진한 건강기능식품 균일가 판매 전략을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번주부터 지급하기 시작한 소비쿠폰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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