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연일 상승 시총 8조 육박…K뷰티 대장주 등극
해외 인지도 높아져…디바이스·홈뷰티 빠르게 성장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 장원영 화보. 사진/에이피알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 장원영 화보. 사진/에이피알

올해 2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달성한 에이피알이 상장 1년 5개월 만에 화장품 전통 강자를 모두 추월하며 K뷰티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특히 이제 막 중국을 벗어나기 시작한 전통 화장품 강자들과 달리 미국과 일본, 유럽을 주요 타깃 시장으로 공략한 점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 대비 11.32% 오른 20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7조9322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 7조5339억원을 추월했다. 에이피알은 앞서 6월 LG생활건강을 제치고 화장품 대장주로 거듭났다.

반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1년 고점 대비 주가가 하락세다. 

에이피알이 K뷰티 대장주로 떠오른 건 올해 2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호실적을 배경에 두고 있다. 에이피알은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277억원, 영업이익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202% 증가했다. 

역대급 실적은 화장품 수출 지형이 변화에 맞춰 미국 등 신흥 시장에서 활약한 결과로 분석된다. 에이피알 2분기 해외 매출은 2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0%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8%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23년 2분기 46%에서 2024년 64%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시장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일본 시장도 성장률 366%로 고도 성장세를 보였다. 

에이피알은 북미, 일본,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모델 영입으로 인지도 제고에 나서기도 했다. 2021년 홈뷰티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에 초기 진입할 때는 배우 김희선을 기용해 시선을 끌었다. 이를 최근 아이브 장원영을 광고 모델로 변경함으로써 해외 시장에 대중 친화적인 브랜드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에이피알은 첨단 전자기기 '메디큐브 에이지알'을 내세운 디바이스 사업 부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디바이스 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30.2%에서 2024년 43%으로 최근 2년 사이 빠르게 성장했다. 디바이스 사업은 에이프릴스킨 등 가성비 화장품 고객을 자연스레 디바이스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화장품 대비 높은 단가로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바이스 부문 성장률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나, 하반기 신제품 출시로 성장 전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7~2028년 스킨 부스터와 의료용 미용기기 상용화까지 중장기 성장 스토리도 보유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주주환원도 주가 상승을 높이는 배경이 됐다. 올해 초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함께 이달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추가 발표했다. 에이피알의 주주 환원률은 55.7%에 달한다.  

한편 에이피알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5938억원을 기록하며 연 매출 1조원 실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추정치 매출액은 전년대비 103% 증가한 1조4696억원, 영업이익은 185% 증가한 3497억원으로 상향조정한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채널 확장과 온라인 바이럴 효과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 매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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