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지속에…올 10월 '스무디킹' 전 매장 영업 종료
美 진출한 '베러푸즈'도 철수, 급식사업 매각 논의 중
노브랜드 버거 확장에 집중…"하반기 실적 성장 기대"

신세계푸드가 오는 10월 미국 과일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 운영 종료를 앞둔 가운데, 저수익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지난 10월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겠다고 나선 만큼 사업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스무디킹은 오는 10월 미국 본사와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전 매장 영업을 중단한다.
신세계푸드는 2015년 스무디킹코리아를 인수한 이후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자, 점포 수를 줄이는 등 구조 조정을 단행했으나 8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지난해 미국 본사와 사업 계약 연장이 불발됐다.
올해 2분기에는 2022년 40억원 가량을 투자해 미국에 설립한 식품 자회사 '베러푸즈'를 청산했다. 베러푸즈는 신세계푸드가 2016년 출시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러나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면서 경영이 악화되자 올해 이 사업을 과감히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베러푸즈의 2024년 매출은 1118만원, 당기순손실은 22억원이었다.
최근에는 단체급식 부문 사업의 일부 자산을 매각하기 위해 한화그룹 계열사 아워홈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아파트 급식에서 우세한 신세계푸드가 비용 효율화를 위해 위탁 급식 사업을 아워홈에 매각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자산 가치는 약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신세계푸드의 완전 자회사 세린식품은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데다 4년 연속 적자를 지속중이다. 이마트, 신세계푸드,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특수 관계자에 냉동 만두 등을 납품하면서 들여오는 매출만 세린식품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다.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 비중으로 보면 1.6%로 미미한 수준이다.
신세계푸드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외식사업부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지난달 창립기념식에서 노브랜드 버거를 중점적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노브랜드 버거 매출을 현재보다 5배 가량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매장 규모와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하는 '콤팩트 가맹 모델'을 제시했다. 창업 비용을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또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출점 범위를 늘린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푸드의 올해 하반기 실적 성장을 더욱 기대하는 이유는 노브랜드버거(NBB)를 통한 외식 사업부 확장이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신세계푸드 매출액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756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5.5% 184억원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3715억원, 영업이익은 39% 증가한 135억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