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 E&S가 보령LNG터미널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IMM인베스트먼트를 선정함에 따라 5500억원 규모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는 다음 달 주식매매 계약(SPA)을 체결한 뒤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보령LNG터미널은 2013년 SK이노베이션 E&S와 GS에너지가 각각 50%씩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수입한 액화천연가스(LNG)를 하역·저장한 뒤 수요처로 기화·송출한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7월부터 매각주관사인 스탠다드차터드증권(SC증권)을 통해 보령LNG터미널 보유 지분 50%에 대한 유동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8월 예비입찰에서 IMM인베스트먼트, 맥쿼리자산운용, 퀘백주연기금(CDPQ), 한국투자증권-노앤파트너스 컨소시엄 등이 숏리스트(적격후보)로 선정된 4곳이 지난달 30일 진행된 본입찰에 참여했고 IMM인베스트먼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SK이노베이션 E&S가 터미널 운영 과정에서 기존과 같이 관련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 E&S는 보령LNG터미널과 연간 총 350만 톤의 장기사용계약(TUA)을 맺고 있으며, 지분 유동화 이후 장기 이용 권리를 기반으로 20년 이상 더 터미널 이용이 가능하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해 연내 8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을 발표했고, SK이노베이션 E&S는 코원에너지서비스 부지 매각, 자회사 나래·여주에너지서비스의 전환우선주(CPS) 발행 등 유동화 작업을 통해 대규모 자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55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여겨지며, 해당 자금 중 일부는 신사업에 투자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기존 발전소 외 용인·왕숙 집단에너지 사업 등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전력 수요 급증이 기대되는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LNG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지분 유동화 이후에도 터미널의 절반을 사용하는 시설 이용자로서 GS그룹과 함께 보령LNG터미널의 가치 제고와 안정적 운영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라며 "LNG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투자와 사업은 지속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