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준비금 3072억 이익잉여금 전입…배당수익률 15%
사옥 매각 자금도 배당으로…현정은 회장 주주환원 의지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23년 11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서 경상이익의 50% 이상을 배당·자사주 등으로 환원하고 2027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6%·주주환원율 60% 이상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사진/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23년 11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서 경상이익의 50% 이상을 배당·자사주 등으로 환원하고 2027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6%·주주환원율 60% 이상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사진/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가 주주환원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주당 배당금이 최소 1만2000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분기배당을 도입한 첫 해 3000억원 규모의 결산배당 재원까지 마련하면서 명실상부 고배당주로 자리하게 됐고 주가 역시 결산배당을 공시한 이후 10% 넘게 오르면서 강세를 자랑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8분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9% 상승한 8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정공시를 통해 2025년 결산배당·2026년 분기배당 계획을 밝힌 지난 13일 종가 기준 주가 상승률은 10.44%를 기록 중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으로 자본 준비금 3072억원을 전액 감액하고 이익 잉여금으로 전입했으며 이를 전부 올해 결산배당 재원에 포함한다고 밝혔다"며 "여기에 추가로 2023년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경상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엘리베이터의) 예상 당기순이익은 1735억원이며 이 중 50% 이상이 배당에 활용된다"며 "여기에 최근 보유 자산 매각(빌딩 일부 및 현대무벡스 지분 매각 735억 등)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에 대해서는 최대 100% 배당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배당은 기업이 한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 가운데 주주 몫으로 적립한 이익잉여금에서 지급이 이뤄진다. 이번 조치는 전입으로 배당가능이익 범위를 사전에 넓혀 둔 셈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추가로 오는 30일자로 주당 1000원의 3분기 결산배당을 지급한다. 이를 합치면 최소 총 주당 1만2000~1만4000원의 배당이 지급될 전망이다. 전날 종가(8만1200원) 기준 배당 수익률은 14.7%~17.2%에 달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23년 11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서 경상이익의 50% 이상을 배당·자사주 등으로 환원하고 2027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6%·주주환원율 60% 이상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회사는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주당 4000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올해는 중간배당을 거쳐 정관을 개정해 분기배당 체계로 전환하기도 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고배당 정책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주주환원 정책 발표 당시 기업지배구조 선진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그룹 아젠다로 제시했고 현대엘리베이터는 배당의 빈도·가이드라인·결정 절차의 투명화로 구체화해 왔다.

김 연구원은 "현대홀딩스의 지배구조 이슈상 올해 고배당 정책은 내년에도 추가 확장될 전망"이라며 "최근 연지동 사옥이 약 4500억원에 매각됐으며 이 자금은 대부분이 내년 배당 재원에 활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보유 중인 비핵심 자산은 반얀트리 호텔(감정가 최소 5000억원 이상), 블룸비스타 호텔(감정가 최소 1200억원 이상) 및 기타 투자액 (최소 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2021년 1004억원에 매입한 용산 나진상가의 경우 그 가치가 최소 3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내년에는 일부 유동화 가능성이 있고 이는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정은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자회사 현대무벡스 역시 주주환원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지난 6월 약 2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659만4000주를 소각한 바 있다. 현대무벡스의 자사주 소각은 지난 2021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자사주 소각이 이뤄진 6월 말 종가(5260원) 기준 현대무벡스의 주가 상승률은 68.0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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