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식(76) 몽고식품 회장이 운전기사를 상습 폭행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재벌가의 갑질 이슈에 민감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폭발하면서 몽고식품의 주력품인 몽고간장의 홈페이지 접속은 마비가 됐다. 몽고식품은 1905년 설립돼 올해 110주년을 맞은 기업으로 몽고송표간장으로 유명하다. 김 회장은 초대 고(故) 김홍구 회장의 장남으로 선대의 사업을 물려받아 경영에 나선 '금수저'출신으로 분류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김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한 B씨는 김 회장으로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정강이와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이고 주먹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경에는 김 회장 부인의 부탁으로 회사에 가있는 사이 김 회장으로부터 "왜 거기에 있느냐"는 불호령을 받고 서둘러 자택으로 돌아갔다가 구둣발로 낭심을 걷어차이기도 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김 회장은 B씨에게 욕설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휴대전화로 녹음한 파일에는 김 회장이 운전 중인 B씨에게 "개자식아", "X발놈", "싸가지 없는 새끼…문 올려라, 춥다"고 말한 내용 등이 담겼다.
가족의 생계가 달려 있어 이런 대우를 견디던 B씨는 지난달 말 회사로부터 '회장 지시가 있어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고 지난 15일자로 권고사직됐다.
B씨는 이달 안으로 고용노동부에 김 회장의 폭행·욕설 사실을 신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회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한 국내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깨를 툭툭치는 정도였다"며 폭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