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자급제' 인기에 아이폰14도 영향 크지 않아
중간요금제 반응 시들…연내 3000만명 달성 어려울듯

신규 플래그십 단말 출시도 5G 가입자 성장세 둔화를 막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4시리즈가 사전판매 100만대를 넘기며 흥행했지만, 5G 가입자 수 증가율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맴돌았다.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와 5G 중간요금제도 유의미한 변수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5G 가입자 수는 2571만명으로, 전월(2513만명) 대비 58만명 증가했다. 갤럭시S22 출시 효과로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2월(72만명)을 제외하고.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가입자 순증 규모가 대부분 50만~60만명대였던 것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8월 말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가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의미하다고 바라보기 어려운 수치다. 일반적으로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단말 출시는 5G 가입자 수 증가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지난해 8월 전작인 갤럭시Z플립3·Z폴드3가 출시되면서 5G 가입자 증가가 월 60만명대에서 70만명대로 급등했던 것이 그 예다.
단 갤럭시Z4시리즈 자체는 뛰어난 디자인과 개선된 기능으로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흥행하고 있다. 사전예약 당시 97만명대를 판매했는데 역대 폴더블폰 시리즈 중 최다 판매량이자 전작 사전 예약량(92만대)보다 5만대 많은 수준이다. 신형 스마트폰 출시로는 더이상 5G 가입자 유치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층의 자급제 모델 및 알뜰폰 요금제 선호 현상도 이를 부채질한다. 최신 스마트폰이 대부분 5G 전용으로 출시되자, 자급제 모델을 구매하는 대신 저렴한 알뜰폰 LTE(롱텀에볼루션) 요금제를 사용해 통신비를 아끼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전체 LTE 가입자 수는 올해 1월 4801만명에서 8월 4714만명으로 감소세지만, 같은 기간 알뜰폰(MVNO) LTE 가입자 수는 919만명에서 1080만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4 출시가 반영되는 10월에도 5G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한 알뜰폰 기업 관계자는 “아이폰은 공시지원금이 적어 자급제폰이 많은데, 저렴하게 이용하려고 LTE 요금제와 조합해 사용한다”며 “5G 요금제도 있지만 알뜰폰과 MNO 차이가 크지 않다보니 LTE 가입 비중이 많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가 목표했던 연내 가입자 3000만명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중간요금제 출시와 e심 도입도 5G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중간요금제의 경우 구체적인 수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장의 반응 자체가 크지 않고, e심은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한정돼 상용화까지 시간에 걸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