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LB는 미국암학회(ASCO)의 소화기암 전문 심포지엄 'ASCO GI'에서의 리보세라닙 병용요법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간암 환자의 간 기능과 무관하게 모든 환자에게서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초록을 통해 밝혔다.
안트 보겔 하노버 의대 교수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간 기능에 관계없이 유효성을 입증했다"며 "간암 치료에 있어 유망한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간기능이 일부 저하된(ALBI 1등급) 환자의 전체생존기간(mOS)은 리보세라닙 병용요법 투여군에서 23.9개월로 소라페닙 15.4개월 대비 월등히 높았다.
간기능이 비교적 많이 저하된 환자(ALBI 2등급)에서도 각각 19.1개월 대 12.3개월로 큰 차이를 보였다. 모든 환자군에서 우월한 치료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현재 간암을 앓는 전체 환자의 60% 이상이 ALBI 2등급에 해당한다. 다만 5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표준치료제 '아바스틴+티쎈트릭' 병용요법은 간 기능이 많이 저하된 ALBI 2등급 환자에서는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이 해당 환자를 중심으로 시장을 빠르게 점유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 이유다.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환자의 연령대에 따른 유효성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도 공개됐다.
유럽암학회(ESMO) 운영위원이자 홍콩 중문의대 간암 전문의인 스티븐 찬 교수의 주도로 65세 미만(비노령층)의 환자와 65세 이상(노령층)의 환자군을 대상으로 약물 투여 후 느끼는 ▲피로 ▲통증 ▲식욕부진 등 다양한 지표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65세 미만의 환자군에서는 대조군 대비 피로와 통증이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투약 이후 피로로 인한 불편함을 느끼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14.8개월로 소라페닙 6.4개월 대비 큰 차이가 확인됐다.
65세 이상의 환자군에서는 통증과 식욕부진 측면에서 삶의 질을 크게 개선했다. 특히 소라페닙 투여군에서는 4.6개월 만에 통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느낀 반면 리보세라닙 병용요법 투여 환자군에서는 11.2개월 동안 불편함이 없어 통증 완화 측면에서도 강점이 입증됐다.
현재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에 대한 판매 준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는 미국 내 40개 주에서 의약품 판매 준비를 모두 마치고 신약허가 후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조속히 공급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진양곤 HLB 회장은 미국 출장을 통해 현지 전문의와의 미팅과 마케팅 전문인력 영입을 위한 면담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 엘레바는 이미 6000명에 이르는 미국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처방률을 높이기 위한 사전 영업을 진행 중이다.
심경재 HLB그룹 대외협력팀 상무는 "국내 기업이 항암제 분야에서 FDA의 허가를 받은 사례가 없었던 만큼 신약허가 심사가 막바지에 이른 지금도 당사의 기업가치는 저평가된 것이 사실"이라며, "수개월내 신약허가가 가시화되면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에 걸맞는 주가 수준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