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지속성장 위해 폴란드 등 수출금융 신속 지원 필요”

국내 방산업계의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국내 ‘빅4’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이 총 4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국내에서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시스템
국내 방산업계의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국내 ‘빅4’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이 총 4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국내에서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시스템

국내 방산업계의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국내 ‘빅4’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이 총 4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맞춰 산업통상자원부는 방위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등이 함께 참여하는 '방산 수출 애로 해소 전담반' 가동에 들어갔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 빅4 기업의 1분기 매출을 집계한 결과, 4조1445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3조7269억원) 대비 11.2%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3480억원)보다 46% 줄어든 18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폴란드와의 수출계약이 당국 간 금융 지원 계약이 풀리지 않아 영업이익으로 잡히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483억원, 영업이익 374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방산 부문에서 폴란드 수출 계획에 따른 1분기 출하 감소로 매출 6566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2%와 92%가 줄었다. 폴란드 K9 자주포 등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출되며, 1분기 말 기준 방산 부문 수주 잔고는 약 30조3000억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672문, 다연장로켓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그해 8월과 12월, 올해 4월 기본계약 이행을 위한 시행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특히 지난 25일 폴란드와 2조2000억원 규모의 천무 72대 2차 계약을 성사시키며 폴란드 정권 교체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했다. 다만 이 계약은 별도의 당국 간 금융 지원 계약이 조건으로 걸려 정책금융 당국의 신속한 지원이 숙제로 남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2분기부터는 폴란드 수출이 본격화되고,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의 최종 결과 발표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올해 방산 부문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경공격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는 1분기 7849억원의 매출과 3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8.0%, 102.6% 증가한 실적이다.

KAI는 2022년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FA-50GF 12대를 인도한 데 이어 내년부터 2028년까지 폴란드의 요구에 맞춰 성능 개량 버전인 FA-50PL(Poland) 36대를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실적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올해 실적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실적을 공시한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앞세워 1분기 매출 7478억원, 영업이익 4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40.1% 증가한 수치다.

현대로템은 재작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었다. 1차 계약분 180대에 이어 현재 820대에 대한 잔여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2차 계약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인 가운데 1차 계약만으로도 폴란드에 K-2 전차가 인도되는 2025년까지 현대로템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대로템은 루마니아와도 K-2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총 300대 규모의 전차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루마니아는 미국의 A1A2 에이브럼스 54대를 제외한 246대를 K-2나 독일의 레오파드2 중에서 선택할 예정이어서 이 계약 성사 여부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도 무기 전문업체 LIG넥스원은 1분기 매출 7635억원, 영업이익 6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39.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수치다.

LIG넥스원은 인도네시아 무전기 수출 매출이 2700억원 1분기에 잡히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이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2∼3%에 불과해 영업이익 개선에 큰 도움은 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9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후 실적 전망이 밝다. 올해도 천궁-Ⅱ의 아랍에미리트(UAE) 계약을 비롯해 수주잔고가 매출로 점차 실현될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방산 업계에 대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며 수출 길을 터주고 있어 업계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면서도 “가장 큰 숙제인 폴란드 수출 금융지원이 속도감 있게 이뤄져 수주 성과가 실제 계약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정부도 방산업계 지원을 위해 ‘방산수출애로해소전담반’을 본격 가동했다.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을 방문해 손재일 대표 등 경영진 및 현장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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