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주관사 맡아 상장 준비···재무적 투자자 나서 협의중

유수의 글로벌 공과대학 출신들로 구성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서울로보틱스가 시리즈B 자금 확보 이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추가적인 자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로보틱스는 지난 2월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9월 기업공개(IPO) 드라이브에 시동을 건 상태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로보틱스는 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위해 복수의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 IPO'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여진다. 현재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서울로보틱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308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모펀드 '노앤파트너스'를 비롯해 KB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액세스벤처스 등이 참여해 약 2800억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서울로보틱스는 시리즈B 유치 이후 제품 출시 및 안정화 단계에서 사업 확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서울로보틱스는 현재 엔지니어 40% 이상이 외국의 우수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카이스트, 서울대 뿐만 아니라 ▲독일 뮌헨 공과대학 ▲스위스 취리리연방공과대학 ▲스웨덴 왕립공과대학 등 세계에서 손꼽히는 유수의 공대 출신으로 구성됐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이사 역시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글로벌 자동차 물류 시장 조준···독일서 입증한 실력 美中 간다
올해 다이내믹한 외형 성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프리 IPO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주춧돌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3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총이익률 55%를 달성했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는 "상장 공모 자금으로 글로벌 자동차 물류 비즈니스 분야로의 확장 및 미국과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성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전한 바 있다.
서울로보틱스는 지난 2022년부터 독일 뮌헨 BWM 공장에서 산업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레벨5 컨트롤 타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독일은 생산 자동화 공정의 확대로 제조업에서 로봇 활용률이 높다. 현재 독일의 제조업은 전문 인력의 수가 부족하고 생산 비용이 많이 들어 시장 경쟁력이 서서히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몇 년 전부터 폴크스바겐, BASF, BMW와 같은 독일 대형 제조사들은 인력난 해소와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공정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의 로봇 및 자동화 산업의 매출은 전년보다 13%가 증가한 162억달러(한화 약 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로봇은 독일의 대표 산업인 자동차 산업에서 수요가 높다. 2022년 독일 자동차 산업에서 산업 로봇의 매출은 전년보다 매출이 많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의 42.5%인 3억유로(한화 약 4436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서울로보틱스는 유럽(독일)에서 실력을 증명한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권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로봇 및 자동화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을 겨냥했다. 중국은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며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발돋움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등대공장의 절반 이상은 중국에 모여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등대공장을 통해 본 자동차 제조공정 혁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 산업의 등대공장 중 58.8%가 중국에 위치했다.
등대공장은 등대가 배를 안내하는 것처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활용해 제조업 혁신을 이끄는 공장을 말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전세꼐 등대공장은 모두 153개다. 배터리 업체를 포함한 자동차산업 내 기업은 총 17개다. 이중 중국에 위치한 타이어휠, 엔진, 배터리 등 부품에서부터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등대공장은 총 10개로 6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서울로보틱스는 레인보우로보틱스 CFO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재무, 회계 및 IR 전문가로서 서울로보틱스의 코스닥 상장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