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입찰서 단독 응찰해 무산…수의계약 가능성 열려

현대건설이 까다로운 입찰 조건으로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덕도신공항 부지건설 공사에 출사표를 던졌다.
25일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은 전날 마감된 가덕도신공항 부지건설 공사 2차 입찰에 사전서류심사(PQ)를 유일하게 제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컨소시엄은 대형건설사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참여했으며, 이외 다수의 중견건설사와 지역 업체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컨소시엄은 30개 이상의 건설사·엔지니어링 업체로 구성됐으나 구체적인 지분율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다.
2차 입찰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로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지만, 무응찰로 끝났던 1차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유찰된 만큼 수의계약 가능성이 열렸다.
국토교통부는 같은 조건으로 입찰을 재공고하거나 조건을 바꿔 신규 입찰을 내거나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올해 최대 규모의 토목공사인 가덕도신공항 부지건설 공사는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위치한 가덕도 일대에 10조5300억원을 투입해 활주로·터미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원래는 상반기 중으로 부지조성공사를 발주한단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17일부터 진행한 1차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에는 응찰자가 한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건설업계에서는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대 건설사 간 공동도급을 2개사로 제한한 조건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바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토목공사로 공사비 등 부담이 매우 큰 사업에서 대형 건설사의 컨소시엄 참가를 제한할 경우 부담이 너무 커질 수 있단 것이다.
공고를 맡은 조달청 측에서 2차 입찰 재공고에서도 이와 동일한 조건을 유지할 것이라 밝히자 또 다시 무응찰로 끝나거나 다시 유찰될 것이란 전망도 우세했다.
실제로 이달 7~24일에 걸쳐 시행한 2차 입찰에서도 기간 내내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무응찰이 유력했다. 마지막 날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참여 의향을 밝혔지만, 단독 입찰로 인한 유찰은 피하지 못했다.
국토부 측은 내부 검토를 거쳐 ▲수의계약 ▲같은 조건으로 재입찰 ▲입찰 조건 변경 후 신규 입찰 중 합리적인 방안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건설 관계자는 재입찰이나 수의계약 참여 여부에 대해 “향후 계획은 현 상황에서 미리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