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유찰 끝 현대건설 컨소 수의계약 수용 의사 밝혀

거듭된 유찰로 2029년 개항이 어렵단 관측까지 나왔던 가덕도신공항 프로젝트가 가까스로 궤도에 올랐다. 수의계약을 통해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촉박한 공사기간 등에 대해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 등 25개사)은 15일 조달청에 10조5300억원 규모의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수의계약 참여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총 사업비가 15조4000억원에 달하는 가덕도 신공항은 지난 5월부터 666만9000㎡ 규모 부지조성공사를 수행할 사업자를 구해왔다. 그러나 1차 입찰은 무응찰로 마감됐고, 2~4차 입찰에서도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제외하면 경쟁 업체가 나타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가 상위 건설사의 참여가 2개사로 제한한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고, 착공 후 72개월(6년)으로 주어진 공사기간도 지나치게 촉박하단 것이 건설업계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국토부는 상위 10대 건설사 공동수급 제한을 3개사 이내로 완화하고, 공사 기간을 84개월(7년)으로 늘렸다. 조건 완화에도 유찰이 이어지자 경쟁입찰 원칙을 포기하고 수의계약으로 선회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정식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부지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수의계약이라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먼저 기본 설계·실시 설계의 적격성 심사를 모두 통과한 뒤에 체결할 수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도 정식계약 전까지 확정은 금물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의계약에 응하겠단 공문을 회신했지만 아직 계약 확정을 논하기엔 이른 상황”이라며 “이제부터 정치권과 계약 조건을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컨소시엄 구성이나 공사기간 등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입찰에 참여하면서도 추가적인 제한 완화를 꾸준히 요청해왔다. 3개사까지만 참여할 수 있는 10대 건설사를 4개사까지 제한을 풀어주고, 공사기간은 7년에서 9년으로 늘려달란 것이 요지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가용면적이 좁은데다 지반이 연약해 공정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 과정에서는 해양 매립 등 까다로운 절차도 필요하다. 유사하게 좁은 섬에 지어진 소규모 울릉공항의 경우 준공까지 7년이 걸렸다.
한편 국토부는 아직 컨소시엄 제한 및 공사기간을 바꾸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