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선택 받은 유일·레인보우·에이딘로보틱스 등 주목…산업부 "AI 접목한 지능형 로봇" 기술 강조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차세대 미래 산업으로 정부가 육성하고 있는 로봇 기술의 현황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로보월드 2024가 이달 23일부터 26일까지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271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821개 사 부스를 마련했던 로보월드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91개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해 880개 부스로 확대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로보월드는 수출 붐업 코리아와 연계해 수출 상담회,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 등 수출지원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 대기업이 점찍은 3대 로봇 회사 어떤 제품 선보이나

업계의 관심은 대기업이 점찍은 로봇 기업들이 어떤 제품을 선보일지다.

SK온의 선택을 받은 '유일로보틱스'는 지난해 대비 60% 이상 넓은 부스에서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유일로보틱스가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공개하는 AMR 기반 데모 시스템이 주목된다. 자율 이동 로봇(autonomous mobile robot)을 일컫는 AMR은 고정된 경로를 따라 움직이는 무인 운반차(Automatic Guided Vehicle와 달리 수시로 변하는 환경에도 운행이 가능하다.

유일로보틱스는 2024 로보월드에서 가반하중 25/50㎏의 다관절로봇을 활용한 두 곳의 데모 작업 스테이션을 AMR로 왕복하는 시연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로보틱스는 유진로봇과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진로봇이 국제표준 ‘ISO 13482’ 안전인증을 보유한 AMR과 유일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접목한 최상의 스마트팩토리향(向) 로봇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유일로보틱스는 이와 함께 가반하중 3, 6, 12, 20㎏의 협동로봇 4종도 함께 전시하며, 푸드테크 솔루션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바리스타 로봇 시스템과 튀김로봇 데모 2기를 출품해 참관객에게 직접 커피와 음식도 제공한다.

또 이미 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주행 다관절로봇도 공개한다. 주행 부가축과 다관절로봇을 조합한 주행 다관절로봇은 사출성형 업계를 중심으로 시장의 관심이 빠르게 커지는 분야이다.

유일로보틱스 다관절로봇. 사진/유일로보틱스
유일로보틱스 다관절로봇. 사진/유일로보틱스

삼성전자가 약 870억원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8월 출시한 신제품 차세대 협동로봇과 자율이동로봇(AMR)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개발한 차세대 협동로봇은 기존 제품보다 더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성능과 안전성을 개선시켰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RB 시리즈에 전 세계 협동로봇 중 유일하게 IP66 등급의 높은 방진과 방수 기능을 갖추도록 설계했으며, 사람이 로봇에 충돌해도 상해를 가하지 않도록 제한된 힘으로 움직이는 PFL 기능을 탑재했다. PFL은 ‘Power and Force Limit’의 약자로 협동로봇을 사용하는 현장에서 작업자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RB 시리즈 제품 중 가장 무거운 하중을 처리하는 협동로봇 ‘RB20-1900’은 지면 외 측면과 천장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중력 보상기능을 지원하며, 고중량물을 대상으로 하는 작업에 적합하며 넓은 작업반경이 요구되는 용접, 물류, 머신텐딩, 이송 공정 등에 적합한 협동로봇이다.

자율이동로봇인 RBM 시리즈 중 신제품인 RBM-D400, RBM-D1000 제품군도 이번 로보월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외부 모듈없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공장, 물류센터, 병원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자재 운송과 자동화된 업무 처리를 지원한다.

지난 9월 한국투자파트너스, 포스코기술투자, CJ대한통운, 삼성넥스트, GS벤처스 등이 참여한 시리즈 B 투자를 통해 15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한 '에이딘로보틱스'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힘토크 센서 키트 제품과 힘제어 자동화 솔루션을 내세운다.

협동로봇은 일반적으로 사람 팔과 비슷하거나 좀 더 긴 길이에 6개의 관절이 더해진 형태며, 협동로봇이 각종 장애물이나 외부 물체와 접촉할 때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힘 토크센서다. 국내에는 6축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 사실상 없어 해외 기업 의존도가 높다.

에이딘로보틱스 인간형 로봇핸드. 사진/에이딘로보틱스
에이딘로보틱스 인간형 로봇핸드. 사진/에이딘로보틱스

에이딘로보틱스는 힘 토크센서에 사용되는 커패시턴스(Capacitance, 정전용량 측정) 방식과 스트레인게이지(Strain Gauge 저항) 방식 중 비용은 저렴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커패시턴스 방식을 개선해 사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Fringe effect 기법을 이용해 거리, 면적 등을 측정하는 수준에서 매우 뛰어난 민감도와 강성을 확보함으로써, 커패시턴 방식임에도 스트레인 게이지와 차이가 없는 수준의 성능을 보이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챙겼다.

■ 올해 주목해야 할 기술은 AI 적용한 '지능형 로봇'

산업부는 AI가 적용된 지능형 로봇 기업들을 이번 로보월드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는 AI 기반 음성과 사물 인식을 바탕으로 제조·서비스업에서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휴머노이드는 사람이 말로 요청한 색깔의 사탕을 직접 전달해주는 동작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로보티즈'의 실내 배달로봇은 비전 AI와 로봇팔으로 엘리베이터·보안문 등을 조작해 자율적으로 다닐 수 있는 영역을 확장했다.

'인티그리트'는 챗-GPT 등 대형언어모델을 통해 고객과 대화하며 체크아웃을 돕는 호텔접객 로봇을 선보인다.

로봇 핵심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들의 전시도 관람객의 이목을 끈다. '테솔로'는 비전 AI를 결합해 잡고자 하는 물체의 위치와 모양에 따라 알맞게 손 모양이 변하는 그리퍼를 개발했다. ‘에스피지’는 산업용 로봇,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로봇에 사용되는 감속기 제품군 국산화에 성공했다.

산업부는 올해 초 로봇 5대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2030년 80%까지 향상시키고 ▲AI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 등을 통한 제조 로봇 육성 ▲휴머노이드 이니셔티브 신규 추진 ▲지능형 로봇법 전면개편 등 법·제도 정비를 통한 신산업 육성 등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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