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까지 1400원대 중심 등락·추가 상승 가능성
美국채 금리·수출 둔화 우려 등에 '강달러' 현상 심화

1400원 환율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00원 환율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일컬어지는 1400원을 돌파했다. 종가 기준 2년 만에 최고치로 시장에서는 1400원 환율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더욱 심화한 '강달러' 현상에 그동안 국내 경기를 지탱하던 수출 둔화 불안이 기폭제가 되면서 환율은 더욱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1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오른 1406.6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오른 1410.0원으로 개장한 직후 1410.6원까지 상승했다.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1400원 환율은 한국 경제에 트라우마를 불러오는 환율 수준이라는 점에서 1400원 환율을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며 "일차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1400원대를 중심으로 한 등락 내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달러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채권 금리 역시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난 6일 한때 연 4.488%로 치솟기도 했다. 트럼프는 현재 대규모 감세 공약을 추진 중인데 모든 공약이 현실화한다는 가정 아래 향후 10년간 10조4000억달러(약 1경4630조원)가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약 이행에 따른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기에 자연스레 국채 가격은 하락(금리 상승)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국내 경기의 버팀목으로 자리했던 수출이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우려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달 1∼10일까지 수출액은 14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감소했다. 일 평균 금액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0.9% 줄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쇼크에서 보듯 국내 경기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다"며 "10일까지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17.8% 감소했다는 점은 이미 수출 모멘텀이 일부 약화되는 시그널이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이어 "또한 국내 쌍둥이 수지(재정+경상수지)도 당분간 큰 폭의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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