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12월 투자유치 줄이어…클로버추얼패션도 500억

경기침체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12월에도 ‘빅투자’를 끌어낸 스타트업들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미국 오픈AI에게서 5번째의 투자를 받은 ‘스픽이지랩스코리아’, 중국 알리바바에게서 투자를 받아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스픽이지랩스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경기침체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12월에도 ‘빅투자’를 끌어낸 스타트업들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미국 오픈AI에게서 5번째의 투자를 받은 ‘스픽이지랩스코리아’, 중국 알리바바에게서 투자를 받아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스픽이지랩스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경기침체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12월에도 ‘빅투자’를 끌어낸 스타트업들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미국 오픈AI에게서 5번째의 투자를 받은 ‘스픽이지랩스코리아’, 중국 알리바바에게서 투자를 받아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전년 대비 투자 규모는 여전히 반토막 이하로 선별 투자 기조가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의 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총 114곳이다. 이중 100억원 이상의 대형 투자를 유치한 곳은 14곳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투자액을 기록한 ‘스픽이지랩스코리아’는 이달 미국의 AI 선도 기업 오픈AI를 비롯해 코슬라벤처스, 와이콤비네이터, 엑셀 등으로부터 1094억원의 시리즈C투자를 유치했다.

스픽이지랩스코리아는 AI기반 영어학습 애플리케이션 ‘스픽’을 제공한다.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스피킹(대화) 연습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등 다른 국가에도 진출을 준비 중이다.

오픈AI는 지난 2022년 6월 샘 올트먼 CEO가 코슬라벤처스, 파운더스펀드 등과 함께 스픽이지랩스코리아에 25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후에도 오픈AI가 직접 2022년 11월, 2023년 7월, 올해 6월 3차례에 걸쳐 시리즈B를 거쳐 이번 시리즈C까지 총 5번에 걸쳐 투자했다.

현재 스픽이지랩스코리아의 누적투자유치금액은 2024억원 이상이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도 이달 1000억원 규모의 튜자 유치에 성공했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은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기업 가치를 3조원으로 인정하고 이번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를 통해 새로운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누적투자유치금액은 3230억원에 달한다.

3D 의상 소프트웨어 ‘클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클로버추얼패션’도 지난 16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0억원의 대형 투자를 받았다. 이 기업은 3D 의상 시뮬레이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디지털 의상 콘텐츠 관리‧협업 커뮤니티 플랫폼‧가상 의상 피팅 등을 디지털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설립된 생성형 AI 반도체 ‘하이퍼엑셀’은 이달 45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국내 투자는 물론, 비커스벤처파트너스 등 해외투자까지 이끌어낸 것이다.

차세대 자율주행 차량에 부착될 안테나를 개발 중인 ‘에이치제이웨이브’는 에이에프더블유파트너스, 비트센싱, 한국산업은행 등으로부터 450억원을 유치했다. 어르신 대상 복지용구 제조 및 장기요양기관 통합관리 솔루션 '이로움' 등을 운영하는 ‘티에이치케이컴퍼니’에는 하나금융지주 등이 25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했다.

더브이씨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치된 스타트업 투자는 3485억8700만원으로 집계된다. 지난 13일까지 집행된 투자 규모가 1588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사이 약 2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가 나온 셈이다. 지난 11월 누적투자유치액인 3642억1895만원과도 근접했다.

다만 전체적인 투자 유치 규모는 지난해 대비 여전히 약세다. 신규 투자가 다수 집행됐음에도 이달의 경우 지난해 동월 유치 금액인 8532억7059만원 대비 절반 이하의 수준이다. 올해 마무리까지 12일을 남기긴 했으나 지난해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전체 누적 스타트업 투자도 현재 6조31억원으로 지난해 7조131억원과 비교해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투자 집행 건수로 봤을 때는 1286건으로 지난해 대비 26% 급감했다. 초기 스타트업의 기반이 되는 시드 투자는 12월 기준 19건에 그쳐 전년 대비 84% 줄어 투자자들의 선별투자 기조가 여전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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