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97%↓·S&P500 1.07%↓…미국 국채에 저가매수세 유입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연말 결산을 앞두고 차익 실현성 매도세에 휘청이며 1% 안팎으로 하락했다. 투매를 촉발할 뚜렷한 재료는 없었던 가운데 연말 휴가철을 맞아 거래가 얇아지면서 변동성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8.48포인트(0.97%) 하락한 4만2573.7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90포인트(1.07%) 내린 5906.94, 나스닥종합지수는 235.25포인트(1.19%) 떨어진 1만9486.78에 장을 끝마쳤다.
올해 마지막 거래 주간에 들어선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차익 실현성 투매가 이어지며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다.
산타 랠리는 통상 미국 증시가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1월 첫 2거래일까지 상승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다만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S&P500 지수는 올해 상승률이 23.8%를 기록 중이다. 나스닥 지수는 29.8%에 달한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도 상승률은 약 13%다.
주식을 일부 정리해 현금화하거나 가격이 낮아진 채권을 매수해 일부는 고정금리로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는 수요가 생길 법한 구간이다.
미국 주가지수가 1% 가까이 하락한 이날 미국 국채금리도 전반적으로 급락(국채가격 상승)했다. 5년물 국채금리는 10bp(1bp=0.01%포인트) 뛰었으며 10년물 금리도 9bp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대비해 그동안 급락했던 미국 국채를 두고 이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4.6%선마저 돌파했던 10년물 금리는 이날 하락세로 4.5%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거대 기술기업들도 대부분 1%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는 3% 이상 떨어졌으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도 1% 이상 밀렸다. 최근 주식시장의 각광을 받았던 반도체 설계기업 브로드컴은 2.55% 떨어졌다.
반도체주 위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 가까이 급락하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지수를 구성한 30개 종목 중 엔비디아만 유일하게 올랐으나 그마저도 강보합에 그쳤다. ASML과 AMD, Arm 모두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타계를 기리기 위해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된 내년 1월 9일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은 휴장에 들어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같은 날 휴장하며 미국 채권시장도 휴장에 동참하기로 했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88.8%를 기록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5포인트(9.09%) 오른 17.40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