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생산 모델에 프로모션 집중, 신차 행사도 소극적

KG 모빌리티가 저렴한 중국산을 사용하고도 수익이 감소하면서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 주력하는 행보를 올해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7일 KG 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조9051억원으로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15억원으로 12.9%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흑자를 기록한 건 비용지출을 줄인 효과가 크다. 광고비와 급여, 판매보증비, 판매수수료 등 지난해 KG 모빌리티가 지출한 고정비 금액은 3441억원으로 2023년 3949억원 대비 504억원 줄었다.
매출액 증가세는 해외 시장 판로 확대가 주효했다. KG 모빌리티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10만9424대로 전년 대비 6675대 감소했으며, 내수 시장은 1만6299대 하락했고 수출 시장은 9624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은 9081대 증가한 가운데 국내에서 2008대 줄었고, 해외에서 1만2089대 늘어나며 내수 시장 감소세와 수출 시장 증가세가 두드러 졌다.
이에 따라 국내 대리점에 지출하는 판매수수료도 2023년 873억원에서 2024년 3분기 663억원 전년 대비 2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KG 모빌리티는 내수 판매량이 2540대로 전년 동원 대비 27.6%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고, 이에 대해 "내수 판매는 증가하고 있는 수출 물량 선 대응"한 게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는 늘어난 출고 대기 기간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나와자동차에 따르면 3월 현재 KG 모빌리티 차량의 출고 대기 기간은 기본 30일, 투톤 제품은 45일이다. 이는 지난해 4월 토레스를 제외하고 20일이던 것과 비교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G 모빌리티의 공장 가동률은 81.7%였으며, 이 시기 출고 대기 기간도 지금보다는 짧았다. 지난해 9월 제품별 출고 대기 기간은 더 뉴 토레스와 토레스 EVX, 티볼리가 20일, 더 뉴 토레스 벤과 토레스 EVX 벤이 23일, 코란도와 렉스턴이 25일로 코란도 EV 30일을 제외하면 전 제품이 한 달 내 출고가 가능했다.
KG 모빌리티는 "영업 체질 개선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 강구 등 내수 시장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수출 시장에 주력하면서 국내 시장을 소홀히하는 점도 최근 판촉 규모에서도 나타난다. 3월 KG 모빌리티의 판촉 행사 내용을 보면 지난해 생산된 모델에 집중돼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티볼리는 10월 이전 생산 전시차, 코란도는 지난해 10월 이전 생산모델과 11월 생산 전시차, 코란도 EV는 지난해 생산 모델, 액티언은 지난해 9월 이전 생산 차량, 무쏘는 2024년 12월 이전 생산 차량에 할인이 들어가 있다.
KG 모빌리티 홈페이지를 봐도 신차에 대한 혜택을 2~3대 이상 재구매 고객과 인증중고차 이용 고객을 제외하면 토레스 EVX에 제공되는 기본할인 77만원(20인치 휠 137만원), 무쏘 4WD 무상장착(특별 한정차량), 코란도 EV 50만원 할인 뿐이다.
이런 양상은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판매촉진비 438억원 환입됐고, 이는 2023년 3분기 258억원을 지출한 것과 비교된다.
KG 모빌리티는 올해 경영 전략에 대해 수출 시장은 알제리(DKD), UAE, 리비아 등 확대하면서 국내 시장은 '기존 대리점 효율적 관리'만 언급하고 있어 올해 신차 출시 효과에 기대는 모습이다.
KG 모빌리티는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평소 고객 만족과 소통에 대해 강조하며 몸소 실천을 아끼지 않는 곽재선 회장의 리더십은 KG 모빌리티가 연간 최대 수출 실적이라는 놀라운 성과로 증명하고 있다"며 "곽재선 회장의 혁신적인 리더십 하에 세계 각 국에서 KG 모빌리티에 대한 위상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곧 실적 호조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