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래미안 선호…올 들어 수주액 4조원 넘어서
롯데도 2조5000억 따내 현대·포스코보다 더 많아

10대 건설사가 맞부딪치는 도시정비사업의 판도가 바뀌었다. 전통의 강자 현대건설을 제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1·2위를 굳혔다. 사진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근 수주한 장위8 공공재개발 단지 투시도.
10대 건설사가 맞부딪치는 도시정비사업의 판도가 바뀌었다. 전통의 강자 현대건설을 제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1·2위를 굳혔다. 사진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근 수주한 장위8 공공재개발 단지 투시도.

10대 건설사가 맞부딪치는 도시정비사업의 판도가 바뀌었다. 전통의 강자 현대건설을 제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1·2위를 굳혔다. 양사는 창사 이래 최대 수준 실적을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 거뒀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은 최근 대형 재개발 사업을 나란히 수주하며 경쟁사들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삼성물산은 지난 19일 1조1959억원 규모의 서울 성북구 장위8구역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은 올해 총 6건의 수주를 달성, 4조7505억원을 기록하며 10대 건설사 1위로 올라섰다.

롯데건설도 지난 20일 7034억원 규모의 부산 가야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따냈다. 롯데건설은 올해 5건, 2조5313억원의 수주액을 쌓으며 2위에 안착했다.

이날 기준으로 2조1949억원을 수주한 GS건설을 제외하면 나머지 건설사들의 수주액은 1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수주 규모에서 4위, 롯데건설은 6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격차를 조단위로 벌리며 선두에 선 셈이다.

삼성물산이 이날까지 따낸 수주액 4조7507억원은 지난 한 해 기록한 2조8067억원을 2조원 가까이 넘어선 것이자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이다. 올해 수주 목표로 제시했던 5조원 달성도 목전에 뒀다.

삼성물산은 최근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 ▲서초구 방배동 방배15구역 재개발 사업 ▲강남구 개포 개포주공6·7단지 등의 수주전을 앞두고 잇따라 발을 뺐지만, 유찰된 ▲강서구 방화6구역 재개발 사업▲ 경기 안양시 안양 종합운동장 동측 재개발 등을 안정적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그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확보에 소극적이었으나, 삼성전자의 실적이 악화되자 새로운 수익 확보를 위해 일감 쌓기에 나섰다. 희소성이 오른 ‘래미안’ 브랜드에 대한 정비사업 조합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의 정비사업 확대 추세도 인상적이다. 롯데건설의 수주 규모는 2023년 5173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조6436억원으로 3배나 확대됐다. 올해는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이를 1조원 가까이 상회한 2조5313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미 올해 수주 목표로 제시했던 2조5000억원~3조원을 달성했다.

한편 지난해 치열하게 1·2위를 다퉜던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아직 숨고르기 상태다. 6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를 차지했던 현대건설의 수주는 1조789억원, 포스코이앤씨는 1조4530억원을 기록 중이다.

한편 대형 건설사들의 눈길은 오는 9월 시공사를 선정하는 압구정2구역(신현대 9·11·12차) 재개발사업에 모이고 있다. 사업 규모가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어’인만큼 순위를 뒤집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거둔 재개발 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월계시영 아파트 재건축, 신규 공공재개발 사업 등 노원구 대규모 정비사업의 추가 수주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