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작업에 나선다. 진 회장은 지난 회장 후보 프리젠테이션에 앞서 "지난 3년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신한이 50년, 100년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 안에서 제 역할이 무엇인지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되면 진 회장은 2029년 3월까지 3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는다. 곽수근 회추위원장은 "진 회장은 재임 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고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라며 "재무적 성과를 넘어 디지털 등 분야에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가치를 키운 점, 차별적 내부통제 문화를 확립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부터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CEO 인선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자경위는 ▲자회사 경영승계 계획 수립 및 운영 ▲자회사 대표이사 자질 등 자격요건의 설정에 관한 사항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군 관리에 관한 사항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자 추천에 관한 사항 ▲자회사 경영진 리더십 평가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자회사 14곳 중 9곳의 CEO를 교체하며 큰 변화를 줬다. 올해 임기를 마치는 대표는 4명이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사장 등이다. 이들은 모두 한 차례 연임하며 총 2+1의 임기를 채웠는데, 조재민 사장만 추가 2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신한금융 자회사 CEO의 임기는 통상 3년으로 2+1년의 임기가 관행처럼 받아들여진다.
지난 4일 회추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진 회장은 "가장 중요한 건 질적 성장이며 1기 때 가장 강조했던 건 PL(손익계산서) 중심 경영에서 밸런스 시트 중심의 경영을 해야한다는 것"이라며 "신한이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선 밸런스 시트가 더튼튼해야하고 충실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자회사 CEO 인사에서 질적 성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