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발리점이 도·소매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재단장 한 이후 매출이 50%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발리점은 두 번의 리뉴얼을 거쳐 지난 8월 ‘도·소매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다시 탄생했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기존 자카르타 간다리아점을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 1호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탈바꿈한 이후 또 한번 재단장한 것이다.
‘도·소매 하이브리드 매장’은 도매형 매장에 소매 공간을 접목한 공간이다. 남쪽 쿠타와 북쪽 우붓을 연결하는 교통 요지에 위치했고, 반경 3km 내 약 12만 명의 배후 수요와 월평균 1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입지 조건이 배경이 됐다.
그 결과 8월 21일 오픈 이후 7주간 매출이 리뉴얼 전 대비 50% 증가, 객수는 약 3배로 늘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 같은 성과는 K푸드 중심의 진열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기존 60%였던 먹거리 진열 면적을 90%로 확대하고, 2000평 규모의 도매 매장을 1500평의 그로서리 전문 매장과 500평의 도매 매장으로 재구성했다.
특히 롱 델리 로드(Long Deli Road)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매장 입구에 배치된 이 공간에는 즉석조리 식품 전문 ‘요리하다 키친’과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Cheese & Dough)’가 운영되고 있다.
요리하다 키친에서는 떡볶이, 닭강정, 김밥, 십원빵 등 100여 종의 K푸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한 달간 김밥·닭강정·떡볶이 각각 약 3000개가 판매됐다. 델리 매출은 목표 대비 60% 초과 달성했다.
신선·가공식품도 강화했다. 농수축산물 코너 ‘FRESH’, 냉동식품 코너 ‘FROZEN FOOD’, 글로벌 가공식품을 모은 ‘International Zone’을 도입해 쇼핑 선택지를 넓혔다. 축산 코너에서는 호주산 와규를 신규 도입했고, 냉동·가공식품 코너에서는 한국 냉동만두, 불닭볶음면, 뉴질랜드 치즈 등 인기 제품을 선보였다.
F&B를 확대해 현지인들의 체류 시간을 확보했다. ‘코페아 카페앤베이커리(Koffea Cafe&Bakery)’에서는 60여 종의 베이커리와 음료를, ‘머스트 헤브 오브 발리’ 매장에서는 아로마테라피·바디스크럽 등 400여 종의 발리 기념품을 판매한다. 오는 10월에는 포차 콘셉트의 ‘파티오 서울’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F&B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도매 매장에서는 사셰(sachet) 및 대용량 상품 구색을 강화해 현지 호레카(HORECA) 고객과 소매업자를 적극 공략했다. 사셰는 소규모 유통업자들의 핵심 재판매 품목으로, 과자·커피·세제 등의 소포장 제품을 뜻한다. 또한 울루와뚜~우붓 권역까지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도매상 편의성을 높였다.
발리점은 방문객 편의를 위해 4.5m 초대형 LED 전광판을 매장 중앙에 설치해 프로모션·인기 상품을 안내하고, 매대 곳곳에 상품군 및 특화존 표기를 보강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발리점은 ‘먹거리 특화 매장’이라는 소매 콘셉트를 접목해 기존 도매 매장과 차별화된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그로서리 중심 리뉴얼을 통해 K-푸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현지 특화 매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