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펀딩 부동산PF대출 연체율 34%…타이탄은 71% 달해

한때 '혁신금융' '대안금융'으로 각광받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P2P·온투업)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세 온투업체들은 물론 대형사들까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연체율이 치솟고 있어서다. 온투업계가 과거 사기·횡령 등 각종 사건사고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환골탈태'를 외치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지만, 부동산대출 쏠림 현상과 부실한 여신심사 등 극복해야 할 과제들은 여전히 가득한 모습이다.
9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에 따르면 회원사 47곳 중 부동산담보대출을 주요 상품으로 취급하는 온투업체는 25곳,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급 업체는 1곳으로 집계됐다. 부동산관련 온투업체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셈이다.
이밖에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온투업체는 9곳, 어음·매출채권 담보를 취급하는 업체는 8곳, 기타담보 (어음, 매출채권 제외) 취급 업체는 4곳이다.
온투업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인투자자 등에게 투자금을 유치하고, 대출이 필요한 이들에게 연결해 원금과 이자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과거에는 'P2P'(Peer-to-Peer Finance·개인간 거래 중개업)로 불렸다.
온투업은 출범 초기 스타트업이나 영세소상공인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연체율(상환일로부터 30일 이상 상환이 지연된 금액의 비중)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투자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각사별 공시를 보면 지난 4월 말 기준 온투업계 1위 펀다의 연체율은 41.35%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기타담보대출 연체율이 100%였고,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8.06%였다.
부동산관련 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위펀딩의 연체율은 27.44%, 부동산PF대출 연체율 34.80%로 집계됐다.
타이탄인베스트의 경우 평균 연체율이 33.1%로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은 제로(0)인 반면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은 71.4%에 달한다. 부동산PF대출의 누적대출금 656억원 중 연체채권은 80억원 수준이다.
투게더앱스의 5월 기준 평균 연체율은 28.73%로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이 28.69%였고, 기타담보대출과 법인 신용대출은 100%였다.
또한 다온핀테크의 경우 상품수가 891건으로 가장 많은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이 12.29%로 집계됐고, 기타대출 연체율은 71.93%였다.
문제는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등록된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총 939건으로, 최근 5년 내 분기 기준 가장 많은 규모다.
지역별로 경기(153곳)가 가장 많았고 서울(90곳), 경남(53곳), 인천(39곳), 부산(38곳), 전남(32곳), 충남(31곳) 등의 순으로 폐업 기업들이 많았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보면 지방 중소건설사 한계기업(3년 연속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을 감당치 못하는 기업) 비중은 2021년 12.3%에서 지난해 16.7%로 2배 가량 뛰었고, 부실위험기업(1년 후 부도 상태로 전환될 확률이 5% 초과 기업) 비중도 11.4%에서 12.8%로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6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P2P대출이 핀테크 열풍을 타고 고속성장을 거듭했지만, 최근 들어선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라며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 리크스 관리 역량이 떨어지는 업체들의 투자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