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츠 등 짧은 시간 소비하는 콘텐츠들이 온라인상에서 강세를 이룬 가운데 넷마블이 자사 인기 ‘세븐나이츠’ IP(지식재산권)를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 게임으로 내놓는다. 국내 수집형 RPG의 대표게임 중 하나로 자리잡은 ‘세븐나이츠’가 방치형 RPG에서도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다음달 6일 전 세계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글로벌 시장에서 총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세븐나이츠’ IP의 4번째 라인업이다.
세븐나이츠는 자체 IP를 발굴해 나가려는 넷마블에서 튼튼한 기반을 담당하고 있는 주요 IP다.
넷마블넥서스에 제작한 ‘세븐나이츠’(2015년 출시)는 넷마블몬스터에 제작한 ‘몬스터길들이기(2013년 출시)’와 더불어 국내 수집형 RPG 시장을 이끌어 온 게임이다. 넷마블넥서스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3D RPG ‘세븐나이츠2’(2020년 출시)와 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2022년 출시)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번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비롯해 원작을 리메이크한 ‘더 세븐나이츠’를 언리얼 엔진5으로 개발하고 있다.
방치형 게임은 흔히 MMORPG에서 도입된 ‘자동 사냥’ 기능에서 더 나아가 게임을 꺼도 24시간 캐릭터가 사냥을 하고 성장하는 구조다. 이동, 조작이 불편함 등 게임을 즐기기에 제약된 모바일 환경에서 RPG 게임의 ‘성장’ 재미만 한껏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넥서스는 다음달 출시할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캐릭터 ‘수집’의 재미와 끊임없이 ‘성장’하는 방치형 재미를 접목했다. 이용자들은 원작 영웅들의 숨겨진 이야기로 확장된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다. 선보이는 캐릭는 총 136종으로 세븐나이츠 캐릭터들을 이용해 최대 10명의 파티원을 꾸릴 수 있다. 특히 그래픽도 아기자기한 2등신 캐릭터인 SD로 선보여 일러스트, 그래픽에 대한 호불호를 줄인다는 복안이다.
넷마블넥서스는 이 같은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지난달 19일 북미와 대만, 태국 지역에서 얼리액세스를 진행하며 게임성 검증에 나섰다.
넷마블 관계자는 “글로벌 얼리액세스를 통해 스토리의 몰입도나 게임 자체의 재미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10명의 영웅으로 전략적인 전투를 펼치는 부분과 더불어 게임 플레이 시 시각적 피로감을 완화하고 전투 장면을 박자감 있게 구성한 부분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넥서스는 세븐나이츠 후속작으로 ‘방치형’ 장르를 택한 이유에 대해 ‘저용량’과 ‘저사양’, ‘쉬운 게임성’을 내세웠다.
지난 6월 김정민 넷마블넥서스 대표는 “세븐나이츠는 장기간 사랑 받은 넷마블 대표 IP”며 “그동안 쌓아온 세븐나이츠의 재미를 가볍고 쉬운 플레이로 전달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고 그 결과물이 세븐나이츠 키우기(방치형 게임)”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스낵컬처가 나오고 있고 이에 게임 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트랜드가 적용되고 있다. 방치형 장르가 그 트랜드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방치형 게임이 대두되는 이유는 쇼츠 등 빠르게 소비하는 콘텐츠 시장 트랜드 변화와 함께 최근 방치형 게임의 성장세에 있다. 방치형 게임의 니즈는 꾸준히 제시돼 왔고, 해당 장르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시장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방치형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에서 지난해 3%까지 3배로 커졌다. 국가별 모바일 방치형 RPG 다운로드 비중은 한국(13.6%), 미국(12.7%), 일본(6.4%) 순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은 올 하반기 수집형 RPG ‘신의탑: 새로운 세계’, RTS ‘그랜드크로스 : 타이탄오브에이지’를 시작으로 ‘아스달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등 다양한 신작 게임들이 장전돼 있다. 지난 7월을 시작으로 하반기 신작을 내놓고 있는 넷마블은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이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일일 매출 8위(지난 23일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달 출시되는 세븐나이츠 키우기까지 흥행할 경우 넷마블의 하반기 실적 반등이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