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회장 "적격 인수자 없다면 중단"…인수 시 자금 지원도 "없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발언함에 따라 HMM 매각이 또 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 회장은 HMM 매각과 관련된 질의에 대해 "현재 응모자들이 적격자가 아니라는 발언은 아니었다"며 "원론적인 말씀을 드렸고 현재 인수 의사를 보인 기업들이 각 부문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강 회장은 HMM 경영 정상화 수준에 대해 "HMM의 경쟁력이 많이 올라온 상황"이라며 "인수 후보자들을 잘 살펴보고 해운산업 종사 실적 등을 다 고려해서 적격 후보자를 잘 선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HMM 인수에 동원·하림·LX그룹이 나선 상태지만, 세 곳 모두 HMM을 감당할만한 규모는 아니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HMM의 몸값은 5~7조원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HMM이 상환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달 20일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은 예정대로 약 2억 주의 영구채를 HMM 보통주로 전환했고, 이를 통해 산은과 해진공의 HMM 지분율이 기존 40.6%에서 57.9%로 상승함에 따라 HMM 인수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더 커졌다.
인수 후보자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LX그룹 2조5000억원, 하림그룹 1조6000억원, 동원그룹이 5000억원 정도다. 이에 따라 짧은 기간 내 얼마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HMM 인수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세 곳 모두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HMM 인수를 시도할 것으로 여겨진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월 23일 HMM 매각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 회장도 "인수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자금 조달 계획 중 외부 차입 비율에 구체적으로 제한을 두기보다는 자기자본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간 동안 크게 제고된 HMM의 유동성에 대해 "인수자의 사적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구속력 있는 협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매각 주체인 산은과 해진공이 서로 간 입장 차이로 인해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실사 절차가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해진공은 "HMM 지분매각과 관련하여 공사와 산은 간 입장 차이가 없다"고 단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