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HC 개막…카카오헬스 "AI 혈당관리 서비스 내달 국내 출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메인트랙 발표자로 나선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메인트랙 발표자로 나선 서진석 경영사업부 총괄. 사진/셀트리온

2024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했다. 11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2024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다. 올해는 전세계 8000여명의 투자자와 600여개 바이오 기업이 참여했다.

11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유한양행·카카오헬스케어 등은 지난 9일과 10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메인트랙과 아시아·태평양 트랙 등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미래 청사진과 사업 진행 방향 등을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0일 'From Pioneer to Innovator'를 주제로 사업 성과와 핵심 성장전략을 소개하고 항체 바이오시밀러 기업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밝혔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가 연사로 나서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혁신신약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는 셀트리온의 비전을 제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질의응답 자리에 함께했다. 

서진석 대표는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허가 획득부터 직접 판매망 구축 성공까지 셀트리온의 사업 성과를 조명했다.

특히 해당 시장에서 높은 투자 규모에 부딪힌 바이오벤처의 성장 제한과 글로벌 빅파마의 사업 철수로 소수 기업만 남는 과점이 이미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더욱 적극적인 파이프라인 확충으로 선두 위치를 굳히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출시한 램시마·유플라이마 등 6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오는 2025년 11개·2030년까지 총 22개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신약 부문에서는 올해 미국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며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면역체크포인트·다중항체 등 여러 질환과 모달리티를 고려한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셀트리온이 확보한 임상·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데이터뱅크를 구축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산업이 융합하며 변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서 대표는 "향후 헬스케어 인텔리전스 뱅크(데이터뱅크)가 단순한 의약품 판매 이상의 가치를 환자와 의사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셀트리온의 가치는 지금이 가장 낮은 시점일 것"이라며 "이런 가치를 증명해 시장에서 신뢰받고 환자와 의사에게 약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셀트리온이 되겠다"고 했다.

서정진 회장은 "그간 쌓아온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짐펜트라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의미 있는 유산을 남기는 기업이 되겠다"고 전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 사진/유한양행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존슨앤드존슨에 1조4000억원 기술수출에 성공한 '렉라자'에 이어 3년 내로 제2·3의 렉라자를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9일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 발표에서 "오는 2026년까지 2개 이상의 혁신 신약을 글로벌 마켓에 론칭하겠다"고 했다. 

목표치를 실현할 혁신 신약후보 물질로는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와 면역항암제 'YH32367'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YH35324의 경우 해당 분야 대표적인 선두 주자인 '졸레어' 대비 혈중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얼마나 빠르게 감소시키는지 증명하는 자료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유한양행은 혁신적인 신약개발 회사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변화의 중심 요인으로는 성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내세웠다.  

대학·연구소로부터 원천기술을 공급받기 위해 '유한이노베이션 프로그램(YIP)'을 운영 중이다. 국내 바이오텍과 협력하며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의 확보에도 나섰다. 

향후 성장동력으로는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를 강조했다. 화학합성의약품의 핵심 원료(API) CDMO에 초점을 맞춰 유한화학과 유한양행 연구소·해외사업부가 협력한다. 유한화학은 지난해까지 생산능력 70만L 규모의 시설을 갖췄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사진/카카오헬스케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사진/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컨퍼런스에 참가했다. 황희 대표는 아시아태평양 트랙 발표 세션에서 연사로 나섰다. 비상장·신생 기업이 구두 발표에 나섰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황 대표는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2월 내 국내 출시하고 일본과 미국을 타겟 시장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파스타는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다. 이외에도 연합학습 기반 다기관 인공지능 의료 데이터 분석 플랫폼 사업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다.

황 대표는 "오는 2030년에는 전세계 당뇨병 인구가 6억4200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39%는 만성적인 당뇨병 관련 합병증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고 이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2조3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혈당 관리 서비스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실시간 연속혈당 데이터와 본인의 생활습관 데이터의 연관성을 기반으로 스스로 당뇨를 관리할 수 있다.

당뇨 전 단계 인구의 경우 생활습관 개선과 건강관리를 통해 당뇨 전 단계에서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의료기관이 환자의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밀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파스타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음식 인식·영양소 분석 ▲실시간 혈당 측정 ▲실시간 가이드 ▲분석 리포트 ▲가족·지인 간 커뮤니티(혈당 데이터 공유 등) 기능을 탑재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커넥트' 시스템을 의료기관에 제공해 당뇨 환자의 파스타 데이터를 병원 EMR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협력 병원 대상 연합학습 기반 인공지능 임상데이터 분석·예측 기술인 '프로젝트 델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의료기관이 보유한 임상데이터와 의무기록을 표준화해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하고 인공지능과 대규모 기계 학습을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편 황 대표는 "올해 일본·2025년 미국 진출을 목표로 공동 사업을 수행할 파트너와 논의를 진전시키는 단계"라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주요 투자자들과 의미 있는 미팅이 진행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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