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C 4곳 예비입찰 참여…오는 10월 안에 마무리
자금력 제주항공·시너지 효과 에어프레미아 2파전으로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예비 입찰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참여한 가운데 이 중 제주항공과 에어프레미아 2파전으로 흘러갈 양상을 보이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 등 4곳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 UBS에 전날 자금조달과 사업계획서 등을 포함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자인 대한항공과 KDB산업은행은 적격후보자 선정 후 예비실사와 구속력 있는 계약을 거쳐 올해 10월 안에 거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업계에서 거론됐던 동원그룹과 LX그룹 참여 가능성은 낮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사업자들이 본 입찰까지 가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이다 보니 본 입찰에서 갑자기 AOC가 없는 기업이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예상 매각가는 5000억~7000억원대이며 부채 1조원까지 더하면 최소 1조5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가 30년 이상 된 노후 기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체 교체에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은 자금력이 좌우할 공산이 크다.

당장 유동성이 부족한 이스타항공과 에어인천이 우위를 점하기를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또 UBS가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하고 운항증명(AOC)을 보유한 자로 입찰조건을 제한하면서 AOC를 재취득해야하는 이스타항공은 정면대결에 나서기 어렵다.

2파전이 진행되면 자금력 부분에서는 제주항공이 한발 앞선 모습이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1조7240억원으로 매출 1조 클럽에 재입성했고 영업이익은 169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은 3031억원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다만 모회사인 AK홀딩스의 도움은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같은기간 AK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은 5989억원, 이익잉여금은 2164억원으로 여유자금이 있지만, 업계에서는 AK플라자를 운영하는 AK S&D 등 부실 계열사 지원이 우선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AK홀딩스는 계열사 지원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KB증권으로부터 제주항공 지분 9.67%를 담보로 500억원을 빌렸다. AK홀딩스와 애경그룹 계열사가 금융사에 담보로 맡긴 제주항공 지분은 총 45.22%다.

에어프레미아는 2022년 기준 매출 531억원이고 영업손실은 매출액에 맞먹는 470억원이다.

다만 에어프레미아는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지분율 35.3%)가 최대주주로 이들이 자금을 끌어올 수도 있으며, 또 다른 대주주인 AP홀딩스(지분 30.4%)를 갖고 있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도 화물사업부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한항공이 반납하는 미주 노선을 에어프레미아가 가져가는 것과 연관돼 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미주 노선을 받아 화물사업까지 더하면 기대되는 시너지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업계 내에서도 미국·일본·중국의 화물사업은 알짜배기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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