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탑·세나키 등 신작 저력 입증···증권가, 나혼렙 2Q 490억 매출 예상도

넷마블이 상반기에 연이어 대형 신작을 공개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에 차입금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아스달연대기'에 이어 올해 두번째 공개될 신작인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가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7일 넷마블에 따르면 '나혼렙'은 오는 19일 쇼케이스를 열고 사업 방향과 신작 출시 일정을 공개한다.
넷마블은 신작에 대한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연이어 이어지던 영업손실을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에 출시된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마블은 기존작들의 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로 인한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조5000억원' 스핀엑스 인수 잔금 이벤트도 남아있어 신작 흥행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기존 장수게임들의 서비스 중단과 상위 매출 대다수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유사 카지노 게임들이라는 점을 집어본다면 우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2일 넷마블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급에서 A+로 하향했다.
한기평은 "경쟁강도가 높아진 모바일게임에 대한 실적의존도가 높고 자체 IP기반 게임 비중이 낮은 편"이라며 "2021년 스핀엑스 인수에 수반된 대규모 자금 유출로 연도말 순차입 기조로 전환된 이후 차입부담이 빠르게 확대 되고 2023년 들어서도 실적 부진에 따른 영업현금창출력도 약화됐다"고 판단했다.
재무건전성의 또 다른 지표인 '순차입금/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은 4배 이상일 경우 등급하향 요건으로 제시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 수치가 약 18배에 이르고 있다.
수익창출도 여의치 않다. 2020년 3723억원이던 영업활동현금도 2021년 1375억원으로 줄어들고 2022년에는 -408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564억원 규모로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다.
대규모 자금 유출이 우려가되는 차입금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순차입금 규모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1년 8444억원이던 규모가 2022년 1조6244억원,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1조7511억원으로 나타났다.
차입금 의존도도 늘고 있다. 2019년 1.7%에서 ▲2021년 23.1% ▲2022년 25.3% ▲2023년(9월) 26.8%로 우상향 중이다.
다만, 지난해 하이브 보유 지분 6%(약 5235억원)의 일부를 차입금으로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기준으로 순차입금 규모는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올해 다양한 신작이 나올 예정이다. 그중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대형 IP를 활용한 최초의 게임인 '나혼렙'이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나혼렙'은 넷마블 산하 개발사인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모바일/PC 게임이다. 스타일리쉬 액션 RPG 장르로 스토리 모드, 헌터 모드, 타임어택 모드 등으로 구성됐다. 플레이어는 웹툰 원작의 주인공 성진우가 돼 성장해나가며 원작에서 나왔던 다채로운 스킬을 구현한다.
증권가에서는 '나혼렙'의 폭발적인 반응을 예측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한개 분기 매출 컨센서스를 400억원으로 잡았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매출액을 450억원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이보다 높은 수치인 490억원(24년 2분기), 515억원(24년 3분기)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의 325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지급수수료나 인건비,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의 상승폭도 신작 매출로 인해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오는 2분기 영업비용은 6797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영업비용은 6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2% 소폭 증가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