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신작 '사전등록 1500만' 글로벌 론칭 승부
노조측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로 직원 복지 소홀"

게임업계에 노조가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 민주노총 화섬노조 넷마블 지회가 지난 7일 창립선언문을 읽었다. 신작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 출시를 하루 앞두고 생긴 일이다. 노조 측 주장의 핵심은 과도한 마케팅 비용의 지출로 직원 복지에 소홀해졌다는 것이다. 연내 대형 신작들이 줄이어 대기 중인 넷마블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넷마블은 8일 2분기 대작 '나혼렙'의 글로벌 론칭을 진행한다. 지난 3월 19일부터 진행한 사전등록에서 전날 기준 15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나혼렙은 기대 이상의 반응을 거두고 있다. 누적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이상의 캐시카우로 발돋움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전날 설립된 넷마블 노조는 "사람들은 '넷마블은 한 번쯤 거쳐가는 회사'라고 말한다"며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 대비 직원 복지는 소홀히 다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장기간 근무하기가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주장했다.
연간 매출액은 박스권인 2조5000억원대에 갇혀있는 상황에 영업비용, 특히 비대해진 판관비와 지급수수료를 줄이지 못해 영업손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의 매출액은 지난 2021년 2조5069억원, 2022년 2조6734억원, 23년 2조502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2년에는 여러 종류의 신작을 출시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대형 신작의 공백기를 맞이했다.
광고선전비는 2021년 4000억원에서 2022년 5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샬롯의 테이블 ▲킹오브파이터: 아레나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등 신작 출시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비용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이후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4867억원으로 조정됐다.
노조 측의 주장처럼 마케팅 비용과 더불어 지급수수료의 상당부분의 지출로 인해 넷마블은 수익성의 제한을 떠앉고 있다. 지급수수료는 2021년 1조1155억원, 2022년 1조1221억원, 2023년에는 1조196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신작 '아스달연대기: 세 개의 세력' 이후 나혼렙 등 연내 출시가 예정된 신작들이 줄이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넷마블은 집행 비용을 줄일 지, 매출을 늘릴 지 선택해야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에 우선적으로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노조 설립 취지가 어찌됐든 회사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취지이기에 앞으로 성과가 중요해보인다"고 첨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