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중국 등 지역별 매출 줄어···북미·유럽은 전년比 92%↑
'자체 개발' 데이브더다이버·더 파이널스 효과···콘솔 개발력 늘려가

넥슨의 콘솔게임이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비교적 PC나 모바일 게임에서 경쟁력을 보이던 국내 게임산업에서 대형 게임사의 개발력이 입증된 사례다.
17일 넥슨에 따르면 1분기 지역별 매출은 국내(-12%), 중국(-32%)은 전년 동기 대비 규모가 줄었지만 북미·유럽에서 92%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기타지역도 14%가 올랐고 일본에서는 1%가 증가했다.
북미·유럽 매출액은 99억엔으로 한화 884억원(전체 매출의 9.1%)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전체 매출 비중의 5% 미만이던 해당 지역 매출은 올해 1분기 10%에 육박하는 결과물을 이끌어낸 셈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 데이터를 분석하는 ‘뉴주’에서 지난 1월 발표한 ‘2023 글로벌 게임 시장’ 전망치를 살펴보면 전체 게임시장은 1840억달러로 한화 약 253조원이다. 이 중 콘솔 게임 시장은 531억달러로 한화 약 73조원으로 29%를 차지한다.
콘솔게임 비중은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높다. 정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24-2028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에 따르면 콘솔 게임은 유럽이 45%, 북미 40.6%, 남미 36.6%, 아시아 12.9% 순으로 비중이 높다.
이 중 국내 콘솔게임 부문은 이용자 비중이 글로벌 시장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국내 시장은 PC와 모바일 게임 비중이 치우쳐져 있다. 특히 MMORPG 장르 일변도의 게임을 양산하는 지역 중 하나다.
이번 성과는 넥슨의 서브브랜드 민트로켓에서 개발한 '데이브 더 다이버'와 개발 자회사 엠바크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더 파이널스'가 요인으로 꼽힌다. 둘 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IP로 수작으로 유명하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국산 게임 최초로 싱글 패키지 누적 판매량을 300만장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영국 영화 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BAFTA)에서 주최한 'BAFTA 게임 어워즈'에서 '게임 디자인' 부문을 수상했다.
'더 파이널스'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이후 동시접속자수가 26만명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출시 2주 만에 100만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도 달성했다.
넥슨은 엠바크스튜디오 이외 빅휴즈게임즈, 픽셀베리 등 다양한 서구권 개발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있다. 서구권의 전략 IP를 확보하고 콘솔게임 개발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