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흥행으로 현금창출 동력 높여···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 8229억

사진/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공식 홈페이지 캡쳐
사진/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공식 홈페이지 캡쳐

넷마블이 액션RPG 장르의 대형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의 흥행을 바탕으로 현금창출 동력을 확보하며 '터닝포인트'를 기다리고 있다. 이달 예고된 단기차입금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아나가며 하락 조정됐던 신용등급을 다시 끌어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센서타워 스토어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나혼렙의 매출이 글로벌 출시 한 달여만에 누적 매출 7000만달러, 한화로 약 1000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한국이 39.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이 16.9%, 일본 15.6%로 뒤를 이어 약 70% 가량의 매출이 한·미·일 삼국에서 나온 것이다.

신작 흥행으로 2분기 현금창출 동력을 마련한 넷마블은 3월 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포함)은 8229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5079억원에 비해 62%가 증가했다.

넷마블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며 이자비용을 줄이고 떨어진 신용등급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3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 규모는 약 1조2282억원에 달한다. 이달에는 8420억원, 7월 603억원, 11월 400억원 등 만기일이 예고되어 있다. 전체 68.6%가 이달에 몰려있는 것이다.

부채비율은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61%다. 다만 차입금 일부 상환을 진행하며 이자비용이 1분기 기준 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가 줄었다. 신용등급은 지난 2022년 6월 무보증사채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이래 현재 A+(부정적) 떨어졌다.

넷마블은 이달 몰려있는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1일 1200억원 규모의 364일물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지난 5월에는 하이브의 지분 2.66%를 PRS(Price return swap) 방식으로 처분했다. 처분단가는 지난달 9일 종가 기준인 19만9900원으로 총 2199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PRS는 정산 시기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파생상품이다. 계약 때 체결한 기준가를 기준으로 가격이 오르면 매수자가 매도자에게 상승분을 주고 기준가 대비 가격이 떨어지면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손실 금액을 보전해준다. 지난 3월에는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발행했다.

이와 같이 CP 발행과 지분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 상환을 위한 현금을 마련하는 동시에 아스달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혼렙, 레이븐2 등 현금창출력이 높은 대형 신작을 연이어 출시하며 3분기 유입될 온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스달연대기, 레이븐2는 국내에서 주류 장르로 굳힌 MMORPG 장르다.

넷마블은 지난해까지 이어온 적자와 홍콩 소셜카지노 게임기업 '스핀엑스'를 인수하기 위해 일으킨 2조5000억원 가량의 인수금융의 부담으로 현금흐름이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확보한 현금으로 단기차입금을 어느 정도 차환하느냐에 따라, 이자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그리고 신작들의 흥행이 꾸준히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넷마블에게는 2분기가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넷마블의 성장동력은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일곱 개의 대죄' IP를 활용한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에 원작 팬들도 큰 기대감을 안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세븐나이츠 키우기 출시 4개월 만에 하반기 매출순위 6위 기록한 바 있다"며 "넷마블의 IP 구현 노하우와 방치형 장르 유행으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하반기 출시 신작들의 마케팅 비용의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1분기에는 신작의 부재로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비 20% 감소한 101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세븐나이츠 키우기, 신의탑: 새로운 세계의 출시로 인해 당시 마케팅 비용은 전분기 대비 28.9%, 전년 대비 0.6% 오른 145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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